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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8-02-01 14:03

“채용비리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 이라던 윤종규 회장…본인이 연루 의혹

연임 후 채용비리와 선그으며 본인과 무관 주장
윤 회장 조카 및 고위임원 특혜채용 정황 드러나
금융당국, 검찰 수사 사실로 나오면 해임 건의
KB측 “정상적 기준과 절차대로 채용…소명하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채용비리 문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취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수저나 은수저 등의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 연임사에서 윤종규 회장이 강조했던 말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등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을 때 결백을 강조지만 조카의 특혜 채용이 금감원에 의해 적발되면서 무색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1월 윤종규 회장이 연임 직후 채용 비리와 관련해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 온 만큼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사퇴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달 31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이 중 국민은행이 2015년 채용 청탁으로 3건의 특혜채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의 조카 등 은행 고위 임원의 가족은 물론 전직 국회의원과 사외이사 등이 자녀와 지인의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윤종규 회장의 조카는 서류전형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 했지만 2차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 측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윤 회장의 조카’라고 진술했으나 성씨(姓氏)가 일치하지 않아 처조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사외이사의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이었는데 서류통과 인원이 870명으로 늘어난 덕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중 윤 회장의 친인척이 연관돼 높은 관여도가 의심되는 만큼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채용비리가 지적된 2015년은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했던 시기라 여타 채용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종 책임은 윤 회장이 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던 당시 친인척의 특혜채용이 문제시 되고 있는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처벌 수위도 주목된다.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2018년 업무계획’을 통해 은행권 채용비리가 발견될 경우 이사회에 CEO나 감사를 해임하도록 건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만약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 오는 3월 있을 주주총회 전 결과를 발표한다면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KB금융 이사회에 CEO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종규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출근 저지 집회를 열었다. KB노조는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로비와 임원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내용의 대형 피켓을 들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이 아닌 명동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일체 부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예정이며 채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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