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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보수 후보들···대선 각개돌파 가나

흩어지는 보수 후보들···대선 각개돌파 가나

등록 2017.04.28 16:45

김승민

  기자

洪 ″타 후보 요구 어이없어···국민 판단 믿는다″劉 ″후보 흔들기 안 했으면″···완주의지 재차 강조趙 ″洪, 믿을 수 없어···劉, 같이 정치하기 싫어″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27일 밤 8시 30분쯤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홍준표캠프 공식사이트(왼쪽), 연합뉴스(가운데, 오른쪽)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27일 밤 8시 30분쯤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홍준표캠프 공식사이트(왼쪽), 연합뉴스(가운데, 오른쪽)

5·9 장미대선에 출마한 보수정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두고 파열음을 내며 외려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로 그리는 단일화 그림이 달라 아직까지 말만 무성한데다 일부 후보는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아, 보수 후보들의 대선 각개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27일 밤 8시 30분쯤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게시글을 올렸다.

홍 후보는 ″소위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을 한다고 해서 일부 후보는 직접 만나보고 다른 후보들은 간접적으로 만난 결과를 들어보니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하고 저 보고 사퇴 하라고 한다″며 ″참 어이없는 요구에 할 말을 잊었다.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바른정당의 무리한 요구는 끝이 없고 다른 분들의 요구는 터무니가 없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러다간 집안 내분 수습에만 시간을 보낼 지경이다. 이젠 더 이상 여기에 시간을 보낼 수 없어 국민들의 합리적인 판단만 믿고 국민 상대로만 선거운동을 하고자 한다″며 ″이제 곧 좌우 대결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분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뺏길 수 없다. 국민 여러분! 양해 바란다″고 호소했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하고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홍 후보가 능동적인 단일화 의지를 일정 부분 내려놓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홍 후보는 원래부터 단일화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다만 대한민국의 우파체제를 지킨다는 대의를 위해 대선에 임하는 과정에서 함께 하겠다는 보수정당이나 후보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의가 아닌 이익을 제시하며 단일화를 요구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우리가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 다음으로 보수진영에서 입지가 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속적으로 완주 의지를 드러내며 단일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바른정당 지도부를 포함한 다수의 당내 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와 성명서를 통해 ′안철수-홍준표-유승민 3자 원샷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유 후보는 이에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후보) 흔들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거부 의사를 표했다.

보수 단일화 대상으로 꼽히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홍 후보에는 비협조적이고, 유 후보에게는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단일화 시 자신을 중심으로 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 후보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문항에서 제외될 정도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조 후보는 지난 27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 유세 현장에서 ″홍 후보와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홍 후보를 믿을 수 없다″며 ″홍 후보가 ′조원진이 유승민하고 단일화 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한 얘기도 아닌데 내가 했다고 얘기했다. 분명히 배신의 당 유승민과는 정치도 하기 싫고 같은 하늘 아래 살기도 싫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 단일화는 자유한국당이 보증금 10~15%를 더 받기 위한 단일화고 조 후보 단일화는 이기는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전 국가정보원장이자 역시 제 19대 대선에 뛰어든 통일한국당의 남재준 후보는 자신을 포함해 홍-유-조 후보 간 단일화를 28일 오전 공식 제안했다. 보수정당 후보들이 비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자신은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세 후보 모두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남 후보의 제안은 현재로선 이뤄질 확률이 낮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설만 무성한 채 실제로는 각개전투로 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유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을 상정한 듯 보수표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식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된 후 지난 22일 처음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PK지역인 울산·경주·대구시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7일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 오는 30일에도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홍 후보 역시 선거 운동기간 동안 무려 5번이나 TK·PK지역을 찾았다. 타 지역에서 유세할 때도 ′보수 적통′을 자처하고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받았던 표의 80%만 받으면 무조건 홍준표가 당선된다″며 호소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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