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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떨어진다”···安 작심발언, 경선판 뒤흔들까

“文, 정떨어진다”···安 작심발언, 경선판 뒤흔들까

등록 2017.03.23 16:23

이창희

  기자

“사람 질리게 한다” 등···공세수위 끌어올려호남 경선 앞두고 ‘文 패권주의’ 부각 포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후보 등록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후보 등록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정치권의 ‘젠틀맨’으로 불리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심상치 않다. 대권 경쟁자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안 지사의 포문은 지상파 TV토론을 전후로 활짝 열렸다. 그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충청권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전 대표는 현재의 헌법구조와 다당제, 여소야대 국면에서 차기정부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기존 철학과 구상이 옛날 총통식 관행에 그대로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6일 ‘유권자 시민행동’ 초청강연에서 그는 “문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민주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문 전 대표 측이 자신의 대연정 발언을 문제삼는 데 대해서는 “상대를 ‘종북좌빨’, ‘수구 꼴통’이라고 욕하는 수준의 정치로는 중견국가 지위와 외교적 평화노선을 지킬 수 없다”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공세는 절정에 달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며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고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고 물은 뒤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는 표현을 통해 문 전 대표를 전임 두 대통령에 빗댄 것은 지금까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수위의 공세다.

이처럼 안 지사가 연일 문 전 대표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호남 경선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민주 ‘텃밭’이자 경선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첫 경쟁지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서다.

‘선의’ 발언으로 잠시 교착상태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다시금 회복세를 탄 것도 그의 자신감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를 위협하는 수준을 벗어나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점을 호남 민심에 어필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의 취약점인 ‘패권주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직까지 잔존하는 ‘반문(反文)’ 정서를 다시금 흔들고 동시에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승부수다. 더민주 내 한 초선의원은 “지금까지 안 지사가 패권 문제만큼은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이제부터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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