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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기자
등록 :
2016-12-06 16:15

[총수 청문회]여야 오전 질의, 이재용에만 질문 몰려

삼성 관련 각종 의혹에 질문 쏟아져
“정경유착 없게끔 노력하겠다” 약속
재단 자금 출연 대가성 여부는 부인
“최순실 알게 된 시점 모른다” 언급

국정조사 재벌총수 청문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6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여야 의원들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과정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개입한 의혹 등을 질문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 11월에 삼성과 한화는 빅딜을 하는 과정에서 각각 10억원과 8억원 상당의 말을 정유라 씨에게 상납했고 이 배경으로 빅딜을 성공했다”면서 “이는 부도덕한 짓”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재산 증식 과정에서 증여세와 상속세의 납부 미흡을 언급하며 운을 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논의 당시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사유에 대해 질문했다.

박 의원이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 부회장은 전경련에서조차 유일하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장관도 안 만났던 분인데 국민연금 실무자는 왜 만나셨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당시 국민연금에서 저를 보자는 요청이 있어서 개인 이해 당사자로서 실무자 몇 분과 봤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해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경위를 묻기도 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란히 “독대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융성과 체육발전을 위한 자금 출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기업 지원을 요청하는 말은 했지만 당시 정확히 재단 관련 이야기는 안 나와서 무슨 이야기였는지 못 알아들었다”면서 대가를 바라고 기금을 출연했느냐는 질문에 “무언가를 바라고 돈을 내는 일이 없으며 그 당시에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여야 의원들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연신 던졌지만 이 부회장은 고개를 연신 저으면서 “최근에 알았고 정확히 언제 알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를 반성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서 할 수 있느냐는 안민석 의원의 요구에는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정말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부회장 이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에게는 지난해 사면과 관련해 재단 운영 자금 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최 회장은 “부적절한 요구는 받았으나 대가성은 없었다”며 “자금 출연 제안 과정에서는 자신이 직접 관여되지 않았지만 실무진에게 들은 바로는 계획이나 돈의 전달 방법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돼 80억원 지원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허창수 회장과 구본무 회장에게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출연 배경과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 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위해 지원금을 출연해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 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는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조 회장은 “채권단 협의 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대란이 일어난다는 것을 여러 부처에 수차례 설명했다”며 “제 설득이 부족해 금융 논리에 의해 이런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의 정상화 과정과 달리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자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주식을 팔고 계열사들의 지원을 통해 거액을 투입했지만 해외 경쟁사는 정부에서 3~30조원의 지원을 받아 저가정책으로 나왔다”며 “개인 기업으로서 같이 경쟁하는데 출혈 경쟁에 한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고령 증인으로 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별다른 질문을 받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발언을 하지 못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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