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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재 많지만···고용 확대 검토하는 재계

경영 악재 많지만···고용 확대 검토하는 재계

등록 2016.02.16 17:01

정백현

  기자

현대차·SK·GS 등 일부 대기업 고용 규모 늘려“채용 폭 늘려 사회 도태 막자” 공감대 확산돼대내외 악재 탓 예년 수준 채용 그칠 가능성도

재계가 안팎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고용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회사의 어려운 사정이 걱정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고용 절벽’ 현상과 관련된 사회 도태 현상만큼은 막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SK, GS, 한화, 두산 등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늘려 전반적인 고용 폭을 넓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턴과 경력직, 대졸 공채 등 다양한 채용 전형을 통해 1만명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1만명 채용’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단일 기업이 한 해에 채용하는 인원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SK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인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8000여명을 새로 채용한 SK그룹은 보수적 기조로 설정했던 채용 가이드라인을 탄력적으로 반영해 많게는 지난해보다 많게는 500여명 정도를 더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여명 늘어난 약 38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한화그룹은 전체 고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는 대신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1000명으로 동결시켜 신규 채용의 초점을 청년 고용 활성화에 맞추기로 했다.

아울러 면세점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두산그룹은 면세점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될 수백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적게나마 신규 채용을 실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채용 규모를 밝힌 대기업들은 대부분 재계 20위권 이내의 상위권 기업이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다른 기업들도 이들 기업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기업의 채용 규모는 그동안의 채용 관례를 감안하면 오는 3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용 확대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유보적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 대부분 기업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최근 3~4년 중에서 가장 나빴던데다 여전히 어두운 올해의 경영 전망이 고용 확대 실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기업들은 채용 규모 확대를 두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기업이 우리 사회의 고용 절벽 해소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에는 공감하지만 회사의 어려운 경영 사정을 무시할 수 없다”이라고 토로했다.

이 담당자는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청년 채용만큼은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화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무작정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 어려움이 따른다”며 “채용 가뭄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소도 중요하지만 기존 임직원들의 안위도 달린 문제인 만큼 여러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채용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기성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할 경우 기업 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각 세대 사이의 이해관계와 사회적인 상황, 회사의 경영 사정 등을 감안한다면 예년의 수준에서 채용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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