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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證 대표, ‘아무도 안 갔던 길’ 간다

김원규 NH투자證 대표, ‘아무도 안 갔던 길’ 간다

등록 2015.01.09 15:31

수정 2015.01.09 15:32

최원영

  기자

1등 퍼스트 컴퍼니로서 증권업계 첨병역할 자처
업계 최초 대형 복합점포·증권계좌 안심보장 서비스
홍콩 NH금융센터 개설 등 해외 진출에도 주도적
올해 증권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선도적 역할 기대돼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수년째 이어진 장기불황과 적자에 허덕인 증권업계가 자본금 42조원의 거대 공룡증권사 NH투자증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침체된 업계에 활로를 찾는 첨병을 자처하며 퍼스트 리딩컴퍼니로서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통합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자산규모는 42조6000억원, 자본 4조4000억원이다. 업계 2위로 밀려난 KDB대우증권보다 자산규모는 14조원 가량 더 많고 자본도 3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 최대 증권사로 거듭난 NH투자증권의 수장은 우리투자증권 대표였던 김원규 사장으로 사원 출신에서 사장까지 올라 선 인물이다. 소탈하고 검소하며 따뜻한 현장 리더십을 갖춘 CEO로 평판이 높다.

그런 김 사장이 회사의 출범을 앞두고 부터 강조한 것은 리딩 증권사로서의 책임감과 더불어 업계에 선도적인 역할과 신사업을 제시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출범 직후 임직원 40여명과 태백산에 올라 새해 첫 일출을 맞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김 대표의 첫 행보는 업계 최초의 대형 복합점포 개설이었다. 지난 5일 문을 연 ‘광화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는 기존 은행과 증권사 복합점포의 물리적 경계를 완전히 없앤 지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금융규제개혁안이 적용됐다.

이번 센터를 시작으로 같은 금융 지주사 소속의 은행, 증권사 직원은 한 공간에서 고객 영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당국과 업계 전반에서는 칸막이가 사라진 복합 점포를 통해 지주사 소속 증권사나 은행의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비은행권 증권사들의 불만과 개인정보 공유 관련한 보안 우려, 은행원 및 증권사 직원간의 협력관계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은 상황이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의 복합점포 운영 경과를 지켜본 후 향후 전략을 취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원규 NH투자證 대표, ‘아무도 안 갔던 길’ 간다 기사의 사진


증권업계 최초 ‘증권계좌 안심보장 서비스’도 출시했다. NH투자증권 계좌에서 부당 인출되거나, 증권카드가 부당 사용 되는 등 고객이 금전적인 손해를 입은 경우 300만원 한도로 피해를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피싱, 해킹 등 끊임없는 금융사기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 NH투자증권은 고객과의 신뢰회복을 최우선으로 보고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도입 첫날 1000명이 넘은 고객이 신청하는 등 호응도 좋은 편이다.

NH투자증권은 추후 헤지펀드를 비롯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NH농협금융의 영업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업을 키울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이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면서 한국형 투자은행(IB)의 첫 타자로 언급할 만큼 NH투자증권에 거는 기대가 크다.

NH투자증권은 기관고객(IC)사업부를 국내 증권회사 가운데 최초로 만들어 기관영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부는 골드만삭스의 사업모델로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법인영업조직들을 합쳐 운영하는 것이다.

또 고객신뢰 회복 차원으로 자산관리 분야에서 기관투자가에게 쏠렸던 리서치와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개인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자산관리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도를 도입하고 직원 평가에 고객의 수익률을 반영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 범 농협의 금융-경제 융합형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으로 홍콩에 NH금융센터를 세운다고 밝히며 해외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홍콩 시장은 후강통 시행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중국 본토 금융시장 개방확대의 관문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콩법인에 대한 NH투자증권의 이번 투자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실패를 맛 본 홍콩에서 다시 한번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또 증권업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선 자본시장 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규제완화를 위해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한편 증권가에선 국내 증권업체들에게 있어 올해가 본격적인 차별화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간 과당경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증권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신뢰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성장기반 강화 등에 대한 가속화 방침들을 밝히며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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