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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못 즐기는 애널들···애매한건 피하고 본다

[탐사보도/애널리스트의 두 얼굴]모험 못 즐기는 애널들···애매한건 피하고 본다

등록 2018.06.21 05:01

수정 2018.06.22 16:55

장가람

,  

정혜인

,  

김소윤

,  

서승범

  기자

1~5월 거래량 톱 200종목 중 테마주 161개161개 종목 중 보고서 나온 종목은 32개뿐의견제시 단 6종목···10개 증권사는 아예 외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 탓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 금융유관기관이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찾아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주요 테마주를 살펴보면 연초 바이오와 암호화폐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고 이어 남한과 북한의 핑크빛 분위기에 남북경협주가 증시를 주도했다. 또 6.13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책테마주, BTS테마주 등도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모험 못 즐기는 애널들···애매한건 피하고 본다 기사의 사진

문제는 테마주에 속한 종목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부실기업인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 테마주 63개 종목의 당기순이익 평균은 -138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부분이 부실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이는 다른 테마종목도 비슷한 상태다.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던 주가가 호재가 사라지거나 호재 힘이 다하면 급락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테마주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종목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이 변동폭이 높은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기를 꺼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그나마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다.

뉴스웨이가 올해 1~5월 거래량이 높은 상위 200종목을 살펴본 결과 이 중 161개(80.5%) 종목이 암호화폐, 남북경협, 정치·정책, 바이오 등의 테마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32종목(19.88%)에 대해서만 증권사가 분석리포트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한 종목은 더 적다. 161개 종목 중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제시된 종목은 6개(3.72%) 종목 뿐이었다.

테마별로는 바이오테마주의 리포트가 15개(투자의견 2곳)로 가장 많았고 정치·정책테마주에서 10개(투자의견 2곳), 남북경협 6개(투자의견 2곳) 종목의 리포트가 나왔다. 거래량 톱 200위 안에 속해있는 18개의 암호화폐 테마주에 대한 리포트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또 BTS(방탄소년단)테마주 4개 종목 중에는 단 한 곳만이 분석리포트가 제시됐으나 투자의견은 없었다.

증권사별로는 국내증권사 31곳 중 21곳(67.74%)이 테마주에 대한 리포트를 한 종목 이상 제시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종목 리포트를 제공한 곳은 SK증권으로 총 10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냈다. 이어 KTB투자증권(4곳), 골든브릿지투자증권(4곳), 토러스투자증권(4곳), BNK투자증권(4곳) 등이 뒤를 이었다.

리딩투자증권·현대차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은 각각 3개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했으며,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IBK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케이프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각각 2개 종목씩 분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대신증권·신영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유화증권 등은 각 1종목씩 리포트를 제공했다.

테마주 종목 리포트를 단 한 곳도 안 낸 곳은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바로투자증권, 한양증권, 흥국증권, 부국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종목들이지만 이처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리포트를 내놓기 꺼리는 것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투자의견을 제시했다가 주가가 반대로 흐르게 된다면 자신들의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타 직업군에 비해 회사 이동이 잦은 편이다.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건드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공개된 테마주 리포트들도 대부분 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발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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