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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3위 금융그룹' 재탈환···'증권사 없는' 우리금융도 선전

금융 은행

하나금융, '3위 금융그룹' 재탈환···'증권사 없는' 우리금융도 선전

등록 2022.10.25 17:59

수정 2022.10.25 18:00

정단비

,  

차재서

  기자

하나금융, 1877억 차이로 우리금융 추월이익 등 수익·건전성 지표 동반 성장에도 증권·보험 등 비은행 실적에 희비 엇갈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 3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맞불을 놓은 우리금융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3개월 만에 '3위' 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했다.

25일 하나금융은 3분기 1조1219억원을 포함해 누적 2조8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1678억원) 늘어난 것은 물론 증권가 추정치(약 9630억원)를 1500억원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원화 약세로 3분기 중 발생한 1368억원의 외환거래(FX) 환산손실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2조66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우리금융을 따돌리고 신한금융(4조3154억원)과 KB금융(4조279억원)에 이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엔 불과 340억원 차이로 우리금융에 추월을 허용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자이익(6조48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691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이 누적 7조8564억원으로 작년보다 14.3%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3분기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된 0.35%, 3분기 말 연체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0.32%로 집계됐다.

계열사 중에선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15.2% 증가한 누적 2조243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기업 중심 대출자산의 성장세,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에 힘입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우리금융의 실적도 상당히 우수하다. 3분기까지 21.1%의 성장률을 지켜내며 불과 9개월 만에 지난해의 연간 순이익(2조587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또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조달비용 관리 등으로 순영업수익을 7조2631억원으로 17.5% 늘렸으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29%)과 연체율(0.22%)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역시 순이익 2조3735억원으로 19.5% 성장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우량자산 비율을 89.3%로 2015년의 69.5%보다 20%p 가량 늘리면서도 대기업 비중은 14.2%로 6.8%p 낮추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우리금융 역시 연간 순이익 '3조 클럽'에 무난히 가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두 금융그룹간 미묘한 차이를 만든 것은 바로 비은행 부문이었다. 하나금융과 달리 우리금융은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아서다. 우리금융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높은 은행 의존도'가 이번엔 약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 하나증권(2855억원), 하나캐피탈(2530억원), 하나카드(1656억원), 하나생명(147억원) 등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실적 부진 속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그룹에 힘을 보탰다.

비록 우리금융에서도 우리카드(1792억원), 우리금융캐피탈(1673억원), 우리종합금융(683억원), 우리자산신탁(556억원) 등이 선전했지만 하나금융을 넘어설 만한 동력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업계에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간 3위 경쟁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종합금융그룹에 가까운 하나금융이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증권업 등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는 우리금융이 이를 뒤집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핵심 과제로 증권업 재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매물을 물색해왔으며 조만간 인수합병과 설립 등을 아우르는 사업 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우리금융 측은 실적과 관련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거양하며 탄탄해진 우리금융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면서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완전민영화라는 성과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충 노력으로 순영업수익이 연평균 11.3% 증가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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