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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출범 1년 지난 토스뱅크···외형성장 '성공'‧혁신은 'ing'

금융 은행

출범 1년 지난 토스뱅크···외형성장 '성공'‧혁신은 'ing'

등록 2022.10.06 11:25

수정 2022.10.06 13:40

한재희

  기자

범 1년만에 가입자 440만명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올해 2분기, 1분기 대비 적자폭 줄이는데 성공중저신용자 포용에 앞장···인터넷은행 가운데 비중 가장 높아다만 출범 당시 강조한 '혁신' 주춤···흑자전환도 과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982년생으로 현직 은행장(CEO)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982년생으로 현직 은행장(CEO)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5일 정식 영업을 시작한 뒤 9일만에 '대출 중단'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던 토스뱅크는 올해 들어 발빠르게 여신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늘리기에 성공했다. 출시 초반 금리 2%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면 중저신용자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존 은행들이 신경쓰지 않았던 대출 시장을 파고 들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금리 인상기에 맞춰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금리 경쟁력을 다시 재정비했다. 다만 야심차게 준비한 모임통장 출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이 희미해진다는 평가에 '혁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고객수 440만 돌파···초고속 성장세=지난달 말 기준 토스뱅크의 가입자수는 478만명 수준이다. 3년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한 카카오뱅크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총수신 잔액은 약 26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약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24.1%까지 올라왔다. 지난 5월 기준 예대사업에서는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은행의 핵심사업인 예대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올 상반기 전체 손익은 12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589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65억원 개선됐다. 2분기 충당금전입전 이익을 보면 161억원 적자로 1분기 대비 적자폭이 240억원 줄어든 것이라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자마진(NIM)은 0.12%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분기별 NIM은 2분기 0.31%로 1분기 -0.21% 대비 0.52%p 상승하며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 가운데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6.3%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신용평가모델(CSS)개발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온 결과다. 올해 목표인 42%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억울한 '예대금리차' 1위‧'2% 통장' 경쟁력 잃어···또 다른 혁신 찾아야=토스뱅크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때문에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놨다. 당시 토스뱅크 예대금리차는 5.60%포인트를 기록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평균보다도 웃돌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및 개인사업자를 중점적으로 포용한 점, 2%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금리에 미반영 된 점, 담보대출 대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으며 예대금리차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논란을 잠재웠다.

일각에서는 출범 당시 '혁신'으로 선보인 '토스뱅크 통장(2% 통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는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도 연 2.2%를 제공해 이미 토스뱅크의 금리를 앞질렀다. 올해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출범 당시 '혁신'으로 꼽혔던 '2% 통장'의 경쟁력이 약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통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를 적용 받게 돼 제1금융권 은행이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을 제공하게 됐다.

파킹 통장의 경우 고객이 돈을 '특정 공간'에 보관하도록 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유지해야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차별점이 있다는게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출시를 예고한 '모임통장'은 아직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모임통장과 차별화를 예고한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지만 연내 출시 일정만 계획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모임통장과 함께 출시할 '모임 카드'에 대한 감독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앞서 지난 7월 '토스뱅크 모임통장'과 '토스뱅크 모임카드'에 대한 상표권을 각각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혁신도 과제다. 지난 1년 사이에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과 비슷해지면서 '혁신'이 희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흑자전환의 시기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흑자전환에 각각 3년, 5년이 걸렸다. 토스뱅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그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은행인 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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