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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년 뒤엔 순이익 1위"···'2저·3고' 넘어라

금융 보험 메리츠화재 100주년

"3년 뒤엔 순이익 1위"···'2저·3고' 넘어라

등록 2022.09.29 06:02

수정 2022.09.29 10:04

이수정

  기자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 달성 목표다운업 방식의 성과주의·주주환원 유지고물가·저성장 등 환경 악화에 대비 必"메리츠화재만의 성공방정식 만들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2022년 7월 김용범 부회장)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메리츠화재의 자세는 단단하다. 메리츠화재의 혁신을 주도한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금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성과주의와 주주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 취임 후 3년마다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33플랜'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 33플랜' 등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매번 초과 달성해왔다. 앞으로는 빅테크사의 보험업계 진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전략도 구축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우선 그간의 성장을 이끌었던 경영 방식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에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 이른바 트리블 크라운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메리츠화재는 "그저 그런 2~3등이란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달성함으로써 당당한 업계 1위 회사가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직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철저한 성과 위주의 보상 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을 지속할 계획이다. 상부에서 세운 일률적인 목표를 하위 부문에 내리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각 사업 부문별로 이루고 싶은 세부 목표와 달성 계획을 직접 제시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메리츠화재는 이 제도를 통해 단순한 실적 수치 개선이 아닌 본질적 '경쟁력 개선'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그간 김 부회장의 중장기 사업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도 여기서 마련됐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행보도 지속한다.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1년 5월 배당을 축소하고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변경했다.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소각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발행 주식수를 줄임으로서 주당순이익(EPS)를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상장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실제 정책 변경 발표 이후 21년에만 3차례에 걸쳐 약 28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2월에도 1000억원을 추가 매입했다. 이후 6월과 8월 각각 900억원 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는 등 시장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기준 2조5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8월 말 기준 4조3000억원 이상으로 약 1.7배가량 성장했다. 또한 정책 변경 전 3년간의 평균 배당성향이 35%였던 반면 정책 시행 후 21년 말 주주 환원율은 50%를 넘어섰다.

다만 향후 대외 영업 현황이 보험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메리츠화재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현재 국내는 저출산·저성장 '2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등 경제 악재를 맞이했다.

특히 저출산은 보험상품을 소비할 대상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가 유의미하게 지켜보는 사회 문제다. 또한 저성장과 고물가 시대에서는 '미래 대비'에 초점이 맞춰지는 보험 상품이 매력적인 금융 소비재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빅테크 사업자들의 보험업계 진출로 보험업계 패러다임이 요동칠 수 있다는 변수 역시 도사리고 있다.

물론 보험업의 실질 수익은 상품 판매보다는 자산 운용에서 발생하고,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 ROE는 무려 24.7%에 달한다. 특히 고금리 기조는 단기적으로는 보험사 채권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보유 채권 가치를 높이게 된다.

하지만 업계는 결코 녹록치 않은 국내 상황을 반영해 보험업계 전반에서 해외 진출, 신사업 추진 등 대안을 구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서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타 보험사에 비해 진출 국가가 많지 않고, 뾰족한 신사업 아이템이 없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문이다.

메리츠화재는 "혁신의 원칙, 혁신의 방식,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러한 혁신을 새로운 100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의 틀을 깨버리고 남들이 안하는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메리츠화재만의 성공방정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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