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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분기 적자날 판... LG, LCD 종료 시점 '고심'

수천억 분기 적자날 판... LG, LCD 종료 시점 '고심'

등록 2022.06.29 15:43

수정 2022.06.29 16:09

김정훈

  기자

2분기 영업손실 2500억~3000억원 예상···8분기 만에 적자 LCD 패널 가격 큰 폭 하락...中 상하이 봉쇄 직격탄경영진, 하반기 LCD 생산 축소 결단 필요 관측도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시장 악화로 분기 적자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CD 판매 가격 하락에 이어 부품 협력사가 몰려 있는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로 직격탄을 받으면서 내부에서도 사업 종료 시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공개될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은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적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만 해도 수백억 규모 영업손실을 예상했으나, 이달 중순 이후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중 TV용 LCD 생산라인을 더 축소 운영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호영 사장 등 경영진도 시장 상황에 맞춰 LCD 라인 조정 등을 통해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TV용 LCD 생산라인 상당부분을 IT용으로 전환하는 라인 재편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에 대한 최근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적자 폭이 불어났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6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2950억원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이달을 기점으로 현금원가를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CD 라인 가동 중단 결정이 없다면 LCD TV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출하면적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고, 면적당 평균 판가도 9% 하락한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최근 실적 전망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2분기 영업손실 79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도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전자 제품의 소비 둔화가 나타난 데다, 중국의 대도시 봉쇄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패널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다.

실적 하락의 1차적 원인은 LCD 판가 하락이다. LCD 가격 조사 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하반월 기준 6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42달러를 기록, 상반월 대비 6.0% 추가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2분기 75인치 패널 평균 가격은 12.5% 떨어졌고 65인치는 16.3% 하락했다.

문제는 OLED TV 패널 수요도 LCD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동반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 수익성 전략에도 지금의 LCD 판가 하락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LCD 판가 하락은 결국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패널 가격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LCD 가동률 조정을 통한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보단 중국 대도시 봉쇄가 실적에 영향을 더 미쳤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조립공장이 상하이에 몰려 있는데, 공장 폐쇄로 인해 패널을 만들어도 공급을 못한 영향이 크다"면서 "현재 봉쇄가 일부 풀렸는데 공장 정상화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지휘봉을 잡은 정호영 사장은 OLED 전환 사업을 이끌며 지난해 연간으로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다. CEO 재임 기간 올 상반기 가장 큰 리스크를 떠안아 위기 돌파 부담이 큰 상황이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직격탄을 받으면서 경영진도 하반기 LCD 사업을 큰 폭으로 축소할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LCD 매출 비중이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해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를 대비해 LCD 매출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통상적으로 주요 수요처인 TV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상저하고' 패턴을 이어갔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실적 리스크를 덜어내고 하반기 흑자 달성에 고삐를 쥔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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