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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IPO 대어 실종에 표정 어두워진 증권가···수수료 수익 어쩌나

연이은 IPO 대어 실종에 표정 어두워진 증권가···수수료 수익 어쩌나

등록 2022.05.12 15:46

수정 2022.05.12 17:06

안윤해

  기자

SK쉴더스·원스토어, 증시불황·거품 논란에 상장 철회대형 증권사, IPO 때마다 기업가치 부풀리며 논란 자초IPO 수수료 수익 기대하던 NH투자증권·KB증권 '울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웨이DB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웨이DB

연이은 기업공개(IPO) 무산의 영향에 대형 증권사들이 체면을 구겼다.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번 철회가 결국 '제 발등 찍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 원스토어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던 공모 가격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당초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1조11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스토어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이 무산됐다. 참여 기관 대부분은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내 공모 희망가는 희망밴드보다 낮은 2만5000원이 예상됐다.

앞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SK쉴더스도 지난 6일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희망 공모가를 3만1000~3만8800원으로 제시했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4329억원에 달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공모가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고평가 논란으로 번졌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고의로 기업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려 IPO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종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는 일이 잦다보니 주관사 측에서도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모가가 높아져 최종 공모금액이 커지면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도 높아진다. 지난 1월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통해 얻게 된 수수료 수익은 196억원에 달한다. 이는 KB증권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주관 수수료 수익보다 70억원 많은 수준이다. KB증권은 LG엔솔의 대표주관사로 공모주 2조8050억원어치(22%)를 인수하며 0.7%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통상 조 단위 딜의 인수 수수료는 기본 0.7~0.8%로 책정되며 공모 흥행 여부와 기여도에 따라 0.2~0.3%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SK쉴더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주관사단에 지급할 수수료를 총 공모금액의 0.8%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SK쉴더스의 대표주관사로 당초 약 17억4754만~30억746만원+α의 수수료를 챙길 예정이었다.

원스토어의 경우에는 주관사단에게 지급할 수수료율을 1.1%로 정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원스토어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들이 인수 수수료로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10억5538만~18억3852만원+α에 달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양사의 공모가가 최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총 48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예정이었다.

고평가 논란에 연달아 대어를 놓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쓴맛을 보게 됐다. 이들의 지난해 2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각각 780억원, 906억원에 머물렀으나 향후 대형 IPO 주관 공백이 길어질 경우 양사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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