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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의 힘···금융권 '메기'에서 '스탠다드'로

금융 은행 인터넷은행 5년 명암①

플랫폼의 힘···금융권 '메기'에서 '스탠다드'로

등록 2022.04.27 06:00

수정 2022.05.26 09:33

한재희

  기자

출범 5년 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플랫폼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틈새·혁신 상품으로 기존 은행 위협지난해 출범 토스뱅크도 경쟁 가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메기'로 주목받았던 인터넷은행들이 5년 사이 기존 금융의 '스탠다드'를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이 더 편한 2030 젊은 세대 뿐 아니라 4050세대로 이용층 저변을 확대하며 '손 안의 은행'을 대세로 만든 가운데 은행의 주력 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어서다.

◇플랫폼 앞세운 인뱅들···시중은행 변화 촉발 = 인터넷은행의 특강점은 '플랫폼'이다. 모바일‧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인뱅의 플랫폼은 편의성과 혁신성에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행들은 편의성과 혁신을 담은 상품으로 고객 유입에 공을 들였다. 올해 3월 기준 세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가입자 합계는 2846만명 수준인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 케이뱅크가 7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반년 만에 235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만큼 고객에게 돌려 줄 수 있는 여유가 더 있다"면서 "낮은 수수료와 저금리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고객만큼이나 자산과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케이뱅크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자산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36조359억원 규모 수준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3조3336억원의 자산을 기록하며 출범 당시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불렸다. 지난해 순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이 외치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이다. 이들은 자산이나 수익규모 보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 집중하고 있는데 플랫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여서다.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들은 실제 사용자수가 기업 가치와 이어진다. 플랫폼 활성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MAU가 주요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높이지 않으면 '죽은' 은행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시중은행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 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기존 은행들은 앱(애플리케이션) 통합과 고도화에 공을 들였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에 플랫폼 MAU 실적을 포함하는 등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틈새‧혁신 상품도 인터넷은행발(發) 경쟁이 시작된 경우도 많다. 카카오뱅크가 10대 청소년 대상으로 내놓은 '카카오미니' 출시 이후 기존 은행들 역시 10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전월세 상품, 토스뱅크의 연 2% 수시입출금 통장 등이 그 사례다.

◇IPO까지 속전속결 카뱅‧속도 붙이는 케뱅 = 카카오뱅크의 성장속도는 업계에서도 예상을 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해 IPO(기업공개)에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IPO를 끝낸 카카오뱅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해 사회 공헌 활동 등 역량을 한데 모았다. 또 윤호영 대표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으면서 진출 지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사용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하고 금융서비스 수요가 어느정도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면서 "유럽 등에는 이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태고 동남아시아지역은 모바일 보급 등이 아직 부족한 곳이 있어 적절한 지역을 찾는 것이 첫 번째 단추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IPO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세를 앞세워 2023년 IPO를 성공적으로 끝내겠다는 목표다.

2020년 6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다 함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기업 가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가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출범 9일만에 여신 업무가 중단되면서 '반쪽 은행'이 됐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하며 사업 영역 확대 =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청년 전월세 대출' 인터넷은행들이 내놓은 대출 상품들이다.

카카오뱅크가 업계 처음으로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약정금액 1100억원들 돌파하면서 그 대상과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뱅크는 KB 부동산 시세 9억 원 이하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대상 가격 제한을 해제하고 대출 한도는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는 챗봇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서류 제출, 대출심사, 실행까지 가능하도록했다. 올해 말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이벤트까지 진행하면서 주담대 수요를 끌어들이는 중이다.

케이뱅크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전자상환 위임장을 도입해 제출이 필요한 서류를 10여종에서 2종으로 간소화해 대출 실행이 2일 내에 이뤄지게 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이며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규모는 116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주담대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사업 영역늘 늘리겠다는 뜻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모두 각자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에서부터 다양한 대출을 확대하려고 한다"면서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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