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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부터 화학 원료까지···공격투자 나선 화학업계

배터리 소재부터 화학 원료까지···공격투자 나선 화학업계

등록 2022.01.13 14:16

장기영

  기자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에 5000억원美·유럽 공장 설립 등에 6兆 이상 투자롯데켐, 4.7兆 투자 인니 석화단지 조성에틸렌 100만톤 생산 등 年매출 2.4兆폐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 투자도 확대SK지오센트릭, 울산 재생 PP 공장 건설

화학업계 주요 시설투자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화학업계 주요 시설투자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화학회사들이 2022년 새해 시작과 함께 핵심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화학제품 원료 등의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부가 정한 탄소중립 이행 원년을 맞아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분해성 원료 개발 등 친환경사업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LG화학은 자회사 LG BCM(Battery Core Material)을 신설하고 오는 2025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5단지 내 6만㎡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 주행)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구미 양극재 공장에는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이 구축된다. 배터리 전체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현재 8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 규모를 당초 발표한 6조원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국내 청주공장과 익산공장 4만톤, 중국 우시공장 4만톤 등 총 8만톤이다. 여기에 청주 4공장 건설을 통해 3만톤, 구미공장 건설을 통해 6만톤이 추가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17만톤으로 늘어난다.

연간 생산능력 26만톤을 달성하기 위한 나머지 9만톤은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설립해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 같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지난해 1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이차전지 소재 매출을 2026년 7조원으로 4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른 화학회사 롯데케미칼은 앞선 7일 인도네시아에 39억달러(약 4조6800억원)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LINE)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프로젝트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자회사 LCI(LOTTE CHEMICAL INDONESIA)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도 함께 체결됐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협의와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과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0억6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롯데케미칼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케미칼(현 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했다. 이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해외 투자인 라인 프로젝트를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을 달성할 수 있는 제품을 구성하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신기술을 적극 접목해 공장 건설 전 과정에 우리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화학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분해성 원료 개발 등 친환경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 원년으로 정한 해여서 다양한 사업에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보유 기업인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이하 퓨어사이클)와 PP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 공장 설립에 관한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PP는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식품 포장용기, 장난감, 생활용품 등에 다양한 색과 형태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다른 소재와 첨가제를 섞어 사용하는 특성상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 방법으로는 냄새, 색, 불순물 제거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오는 2024년까지 울산에 아시아 최초의 재생 PP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신설 공장은 폐플라스틱 연 6만톤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생산된 재생 PP는 SK지오센트릭이 국내에 독점 판매한다.

이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은 2027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250만톤을 100% 재활용한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LX하우시스와 PVC(폴리염화비닐)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 및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PV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GS칼텍스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3HP(Hydroxypropionic acid·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양산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 개발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LG화학은 LX하우시스와 폐건축자재에서 고순도 PVC를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PCR(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기술)-PVC 제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GS칼텍스와는 오는 2023년부터 3HP 시제품 생산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사업을 이차전지 소재, 신약과 함께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세계 최초로 고흡수성수지(Bio-balanced SAP)를 고객사에 공급하고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 공장을 착공하는 등 발 빠르게 지속가능성을 실제 사업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재활용 원료의 안정적 확보, 고객 및 시장 발굴, 양산 역량 확보, 미래 기술 확보 등 전방위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지속가능성 사업 성과 창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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