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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임기 막판까지 캄보디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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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비대면 신용대출·오토론 속속 출시
허인 “글로벌 강화”···임기 막판까지 속도전
“캄보디아를 동남아 시장 핵심 거점 역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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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인 행장이 이달 말 임기를 끝으로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가운데 막판까지 동남아 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현지에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KB스마트론’을 출시하고 고객 확대에 나섰다. 이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리브(Liiv)KB캄보디아’ 앱에서 우량 직장인을 대상으로 셀프카메라 등을 활용한 실시간 비대면 본인 확인과 신용평가를 통해 즉시 대출한도와 금리를 안내하는 상품이다.

그간 캄보디아의 대출 심사 기간이 일주일 정도 소용됐던 것을 획기적으로 당일 완료할 수 있도록 단축한 결과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 이용 고객은 실시간으로 앱에서 대출 심사를 확인할 수 있고 최대 3만불까지 대출이 가능하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8일에도 캄보디아 현지에서 신차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금융을 지원하는 ‘드림 카 론(Dream Car Loan)’을 출시했다. 이는 캄보디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장 7년 이내에 자동차 구입 가격 80%까지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을 통한 오토론 시장을 강화하는 흐름에 맞춰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이를 도입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캄보디아 시장에서 속속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는 이유는 허인 행장의 ‘글로벌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일부 성과를 거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뒤 지난 10월에는 아예 잔여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첫 지분 인수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캄보디아 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봤지만 KB국민은행이 해외 자금 조달 등으로 위험 관리 노하우를 프라삭 기존 경영진에 전수하면서 지원했다.

그 결과 프라삭은 지난해 1억900만 달러(약 128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마이크로파이낸싱(소액금융) 시장점유도 44.6%로 대출 시장 1위를 확고히하고 전체 금융기관 기준 4위의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은 올해 콜로나19 상황 등이 겹쳐 1.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5.5%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KB국민은행은 프라삭의 상업은행 전환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향후 동남아 비즈니스 시장에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운다는 계획이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현지인 대상 소액 일반대출과 가계형 소호(SOHO) 대출을 취급하고 KB캄보디아 은행이 현지 개인의 주택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법인고객 유치에 주력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이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면서 그 안에서 캄보디아를 핵심 키워드로 꼽은 건 허인 행장의 의중으로 파악된다.

허 행장은 2019년 11월 주총에서 첫 연임에 성공한 직후 “글로벌 사업에서 국민은행이 많이 뒤처져 있는 만큼 이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중국, 홍콩, 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현지 점포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출장에서 돌아온 뒤 허 행장은 선진국에선 투자금융(IB)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신남방 국가에선 마이크로파이낸싱에 집중해 점진적인 육성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B국민은행의 해외 사업 순이익 363억원으로 그쳐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해외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개선책을 세운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계속 나왔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국민은행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는 성장성·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인수합병(M&A)보다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은 M&A”라며 “취득금액 대비 투자수익률은 12.6% 수준이고 지분취득을 통해 올해 이익전망 기준 약 480억원의 연간 연결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에서는 허 행장이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수성을 인정받아 이달 말을 끝으로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지만 막판까지 해외 사업 확대에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유일한 숙제는 해외 사업 확대라고 허 행장이 발언한 사례도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며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과 선진 시장 확대 전략을 차기 행장이 와도 계속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차기 행장 후보에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단독으로 올렸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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