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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상과열’ 오피스텔 시장, 연착륙 방안은?

부동산 건설사

‘이상과열’ 오피스텔 시장, 연착륙 방안은?

등록 2021.11.12 16:36

김성배

  기자

오피스텔 시장 거래량,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치주택 대출‧청약 규제로 주거용 오피스텔로 몰려규제 없고 수요 몰리면서 분양가도 역대급 상승“전매제한·분양가상한제 등 주택 규제 일부 따라야”

오피스텔 시장이 역대 최고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주택시장이 정부 규제로 접근성이 떨어지자 투자․수요자들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5638건의 오피스텔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 기간보다 1.6배 증가한 수치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1~10월)도 1만5546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9% 증가한 수치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권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 것도 나오고 있으며 지방도 입지별로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각종 규제로 피로감을 느낀 주택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는 청약․대출 접근성이 뛰어난 오피스텔로 방향을 선회해 내집마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 9월 15일 전용 85㎡ 이하까지 허용했던 바닥난방 설치를 전용 120㎡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오피스텔이 3~4개의 방을 보유할 수 있고, 발코니 확장 및 설치가 가능하게 된 점도 오피스텔 시장 열기에 더욱 부치긴 이유로 보인다.

실제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통해 올해(11월 3일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결과를 조사한 결과 총 청약자수 42만9595명 중 63.4%인 27만2561명이 전용 84㎡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아파트값이 뛰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면서 분양가상한제에 적용받지 않는 오피스텔의 분양가도 뛰고 있다는 점이다. 분양가 제한이 없으니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주거용 오피스텔로 물량을 전환해 공급하는 모습도 다수로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최저 15억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다. 그럼에도 해당 오피스텔은 평균 1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역시 84㎡ 기준 7억3000만~8억원에 분양가가 형성돼 고분양가 지적이 있었다. 아파트 전용률이 더 높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오히려 더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높이 책정돼 공급되면서 기존 오피스텔도 몸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값은 전 분기 대비 0.37% 올랐다. 특히 소위 ‘아파텔’로 불리며 아파트 대체지로 꼽히는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값은 2.15%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오피스텔이 몸값이 치솟으면서 아파트 가격의 하방압력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약 규제에서 자유로운 탓에 투자 수요를 걸러내는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거주지 제한요건과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어 가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러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고 전매도 자유롭다. 때문에 높은 분양가에도 오히려 피가 붙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바닥난방 설치를 증가시키는 등 아파트 공급 대용으로 오피스텔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가격을 규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 2주택자 이상 등 투자 수요 제한, 주택 수 포함 등이 일부 전문가들이 제안한 내용이다.

정부도 그간 오피스텔 규제 완화 기조에서 일부 규제 강화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단타 수요’를 잡기 위한 전매제한 기준 강화 카드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주거 공급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일부 맞다. 다만 투자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상승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졌다”며 “임대용 오피스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의 선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아파트 및 오피스텔 매매거래량경기도 아파트 및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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