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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저 메스 든 롯데, 세대교체 본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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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배한 위기의식 유통 핵심 사업부 인력 갈음
점포 수 늘리며 비대해진 ‘역피라미드형’ 조직
희망퇴직 인사 적체 해소·젊은 피 수혈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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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유통 업황 위기에 백화점 부문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뺐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고연차 인력을 감축한 후 젊은 인재를 대거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백화점이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500여명의 신청자가 나왔다.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희망퇴직 대상자 2000여명인데, 이 중 25%가량이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희망퇴직으로 빈자리는 신규 채용으로 채운다. 당장 내달 세 자릿수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된 신입 인원들은 현장에 배치돼 4주간 인턴을 마친 뒤 최종 인터뷰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백화점은 롯데 유통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업부로, 그룹 내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요직에 있는 인물 중 다수는 롯데백화점 출신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모두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에 몸을 담았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그룹 내 영향력이 큰 백화점 사업부의 인력을 갈음하는 것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업황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점포 수가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롯데백화점은 실적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은 3조원 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조원 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2017년 3956억원, 2018년 4248억원, 2019년 5194억원으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328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액 1조3907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각각 9.8%, 127.7%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9.1% 감소, 영업이익은 29.2%나 줄었다.

이 가운데 특히 근속연수가 높아 무거워진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필요성도 커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IMF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직면한 중소 백화점들을 인수했고 향토백화점의 약세에 지역 곳곳에 신규 출점도 진행하면서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점포 수를 계속 불리다 보니 인력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올 2분기 기분 롯데백화점은 해외 4개점을 포함해 총 3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12개, 현대백화점은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분기 기준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의 직원 수는 4723명으로 전체 인력의 21.8%에 달한다.

IMF 이후 비대해진 인력은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가 닥치면서 고스란히 롯데백화점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일본식 ‘종신고용’이 롯데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고연차 직원들이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역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됐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조직이 무거워진 탓에 롯데백화점이 유통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또한 이를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고 희망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내년부터 수석(S1·S2) 직급을 하나로 통합해 5년차부터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젊은 임원이 나올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활력을 돌게 하기 위한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근속자가 많아지면서 조직이 정체됐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젊고 새로운 인력들을 수혈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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