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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앞둔 SK이노, 배터리 선두권 추격 속도낸다

분할 앞둔 SK이노, 배터리 선두권 추격 속도낸다

등록 2021.09.13 15:52

이지숙

  기자

16일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위한 임시 주총 개최5년 17조~18조 투자 비용 필요···분사·IPO 불가피1~7월 점유율 5위 올라···2030년 20% 이상 목표

분할 앞둔 SK이노, 배터리 선두권 추격 속도낸다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이 오는 16일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E&P) 물적 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은 임시주총을 거쳐 다음달 1일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년간 배터리 투자 비용으로 약 17조~18조원이 필요한 만큼 업계에서는 분할에 이어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빠르게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규모 확대에 시장점유율 상승세=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분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가 가능해지며 시장점유율 상위권 진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수주잔고는 130조원 가량으로 배터리 생산 규모는 올해 약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로 빠르게 확대될 예정이다.

자체 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글로벌 생산 거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소송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논의 중이던 추가 수주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 시장 속도를 뛰어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네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중국 옌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현지 법인에 10억6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생산능력 확대에 시장점유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누적 기준으로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삼성SDI를 추월해 5위에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은 월 사용량 기준으로는 6월부터 삼성SDI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 7월 스토리데이를 통해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기업공개’ 성장 위한 필수 과정=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사 계획을 밝힌 뒤부터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29만5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기준 25만원까지 하락해 두달만에 15%가 빠진 상태다.

단 업계에서는 물적분할과 기업공개는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배터리 분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임시주총 두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의 막대한 시설투자재원 마련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공개의 필요성에도 동의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이달 발표한 ‘SK이노베이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관련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지속적인 설비투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2025년까지 14조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설회사의 투자재원 마련 등을 위한 기업공개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의 우려를 일부 희석시킬 수 있는 적절한 주주환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물적분할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보다 시장점유율 상승효과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부문 가치 19조5000억원에서 28% 수준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으나 투자비 확보로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시장 점유율이 2021년 상반기 4.8%에서 2025년 10.5%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위축된 투자심리는 여전하나 SK이노베이션은 적어도 1년 내에 IPO 계획이 없고 내년부터 자회사 현물배당 지급 가능성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주주친화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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