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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 예고···업계 관심 쏠리는 이유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 예고···업계 관심 쏠리는 이유는?

등록 2021.09.08 18:01

김다이

  기자

매출에 따른 변동 임대료 적용으로 부담 적다는 판단포스트 코로나 대비···‘규모의 경제’ 위한 사업장 확장작년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3번 유찰 ‘상반된 분위기’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제공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주요 면세점 4사가 참여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앞서 세 번 유찰된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입찰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김해공항은 인천공항 면세점과 달리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으로 임대료 부담이 적어 면세점들이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위해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면세점 4사가 참여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 출국장 면세점(DF1) 운영자 선정을 위해 오는 10월 8일까지 입찰참가자를 모집한다. 입찰 대상은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향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991.48㎡ 면적이다. 임대 기간은 5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당초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은 흥행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업계에서는 김해공항 면세점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사업장을 지키기 위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타사에서는 큰 관심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해국제공항은 현재 주 1회 김해 출발, 칭다오 도착 항공편 1편만 운항하고 있어 출국장 면세점 매출이 부진한 상태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세점 4사가 모두 입찰 설명회에 참여한 만큼 입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해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이나 김포공항 면세점이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 중인 것과 달리 김해공항 면세점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매기는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또한, 김해공항 면세점의 최대 임대 기간은 10년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서 봤을 때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 지면 수익성을 끌어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당장 손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기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특히, 면세업 특성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중요한 요소인데,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면세점은 매장 수 등 규모가 커질수록 대량으로 상품을 주문해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을 수 있다, 면세점이 매장 수를 늘려 몸집을 키우면 브랜드 영향력이 생기면서 유명 브랜드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장을 지키기 위해 이번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 면세업체들은 입찰참가등록 기간이 아직 한 달가량 남아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수익성을 따져본 뒤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강남점을 폐점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나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위해 입찰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는 롯데 이전에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방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터라 사업 확장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 역시 경남권에 운영 중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적은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김해공항 면세점의 입찰 분위기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4기 사업자 입찰 때와는 상반돼있다. 인천공항공사는 T1 면세점 중 지난해 8월 사업권이 만료된 구역에 대해 세 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으나 번번이 유찰됐다. 결국, 인천공항 T1 출국장에서 전체 면세점 면적의 30% 달하는 24개 매장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지난 2월 문을 닫았고 대규모 공실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 및 지방공항과 달리 인천공항공사가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면세업체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새 사장을 맞이한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4기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권도 2023년 1월 종료를 앞둔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사업권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고정 임대료 방식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에서는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보다 유연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매출 연동제 임대료 책정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사업 기간이 최대 10년인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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