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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노조 “무책임한 오너, 국민과의 약속 이행해야”

남양유업 노조 “무책임한 오너, 국민과의 약속 이행해야”

등록 2021.08.27 07:00

정혜인

  기자

“사회적 물의 사과···오너 리스크로 회사 나락까지 떨어져”“홍원식 배임·횡령 처벌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와

남양유업 노조가 19일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행동을 규탄하고 국민과의 약속 이행 및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남양유업 노조가 19일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행동을 규탄하고 국민과의 약속 이행 및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남양유업 노조가 홍원식 회장 등 오너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회사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남양유업 노조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그 동안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남양유업 직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최근 불가리스 사태, 보유주식 매각계약 체결 노쇼 사건 등 회사를 위기에 빠트리고 대책도 마련한지 않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오너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남양유업 구성원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 모두는 임금을 동결하고, 밥값을 포함한 각종 비용을 삭감하면서까지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직원들이 만든 제품의 문제가 아닌 오너 개인의 문제들로 인해 회사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매각과 관련해 “(오너는) 상식 밖의 의사결정으로 불가리스 사태를 만들어 회사를 전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더니, 급기야 하루아침에 직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고, 이제 와서 의도를 알 수 없는 매각 지연으로 회사와 직원을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일가에 대해서는 “(홍 회장은) 사퇴하겠다며 대국민 약속을 하고도 계속 출근을 하고 회사 매각 계약 직전 두 아들들을 기습 승진시키는 등 마치 직원들을 조롱하는 듯 한 행동으로 모두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전국민이 노력하고 있을 때 회장 배우자는 사적모임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런 오너의 상식 밖의 행동들을 보고 직원들은 탄식을 넘어 자괴감에 빠져 있다”며 “회사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한낱 도구로 생각하는 이러한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직원들의 피, 땀, 눈물로 성장한 남양유업이 오너리스크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무책임한 오너와 무능한 경영진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노동자들과 대리점, 낙농가,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회사의 이미지와 가치는 바닥을 치는 것을 넘어서 회생불가한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오너의 국민과의 약속 이행과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제는 직원들이 나서서 ‘도덕적이고 착한 기업’,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희 남양유업을 한번 더 믿어주시고,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원식 회장을 배임 또는 횡령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남양유업 홍원식 배임 또는 횡령죄로 처벌 요청’이라는 청원하는 글을 통해 “홍 회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공표했으나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 중이고 상반기 8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회사 측은 홍 회장이 ‘경영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인데 왜 급여를 주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청원인은 “일하지 않은 자에게 급여를 주는 것, 일하지 않고 급여를 챙기는 것은 배임이나 횡령이 아닌가”라며 처벌을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4월 말 남양유업 발효유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논란이 되면서 지난 5월 4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같은달 말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남양유업의 경영과 소유에서 모두 손을 뗐다. 그러나 이후 홍 회장은 가족 모두가 여전히 경영 참여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에는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대금 지급 일정까지 일방 연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회장 측은 최근 법률대리인에 LKB파트너스를 선임했고, 직후 한앤컴퍼니 역시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양측의 소송전이 비화할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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