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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계열사 상장하는 롯데, 다음 타자는

3년 만에 계열사 상장하는 롯데, 다음 타자는

등록 2021.08.03 17:41

정혜인

  기자

지배구조 개편 앞서 호텔롯데·롯데지주 기업가치 제고물류 투자 필요 글로벌로지스, 성장세 유지 롯데홈쇼핑ESG 강화하는 세븐일레븐 등 상장 추진 가능성 거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재추진을 위해 롯데렌탈을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 시킨다. 2018년 롯데정보통신 이후 3년만의 계열사 상장이다.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한 만큼 ‘뉴롯데’ 재구축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상장에 이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추가 계열사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롯데렌탈의 바통을 이어 상장에 나설 기업으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등이 거론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3∼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4만7000원∼5만9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6778억∼8509억원이다.

롯데렌탈이 상장하면 2017년 8월 롯데정보통신 이후 롯데그룹이 3년만에 상장시키는 계열사가 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47.06%를 보유한 호텔롯데이며, 부산호텔롯데 (28.43%), 롯데손해보험(4.90%), 국민연금이 투자한 그로쓰파트너(19.61%)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롯데손해보험과 그로쓰파트너스와 롯데손해보험이 보유 주식 전량을 이번 상장에서 구주매출로 매도한다. 호텔롯데와 부산호텔롯데는 상장 후에도 대주주로 계속 남는다.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호텔롯데와 부산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상승하게 된다.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책정되면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8000억원 수준이 된다. 호텔롯데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추후 상장 추진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출범 후 ‘뉴롯데’를 선언하며 일본 롯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으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 일본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특히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의 마지막 카드이자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인 호텔롯데 상장은 현재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호텔롯데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당장의 상장 추진을 어려워진만큼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열사 상장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상장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도움이 된다. 롯데지주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후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밸류에이션을 높일 필요가 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으나,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현재는 롯데지주의 시가총액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보다 낮기 때문에 합병 시 신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 롯데지주의 계열사들이 상장하면 롯데지주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호텔롯데와 합병시 신 회장의 지배력을 지킬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GRS(롯데리아) 등을 롯데렌탈 다음 상장 주자로 꼽는다. 이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컬처웍스와 롯데GRS는 당장의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력 상장 주자로 꼽히는 것은 롯데글로벌로지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이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그룹 내 전략적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물류 수요가 확대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중 투자할 사업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물류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최대주주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롯데지주(46.04%)이며 엘엘에이치(메디치인베스트먼트, 21.87%), L제2투자회사(14.18%), 호텔롯데(10.87%)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하게 되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모두 자산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

2대 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한 풋옵션 행사 시기를 2년 후로 조정했다는 점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2년 안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하면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풋옵션 기간을 미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이외에 롯데홈쇼핑, 세븐일레븐 등 유통 계열사의 상장도 가능하다. 이들 계열사는 수년째 상장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최근 취급고 기준 업계 2위까지 오르는 등 TV홈쇼핑 시장 정체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TV홈쇼핑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면서 당장의 상장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비상장사임에도 롯데그룹 계열사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상장 추진 가능성에 제기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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