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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 오너·CEO들의 자사 브랜드 사랑

부동산 건설사

건설 오너·CEO들의 자사 브랜드 사랑

등록 2021.07.23 07:45

수정 2021.07.27 08:46

김성배

  기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플래티넘 통합 신의 한수”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 발표이해욱 DL이앤씨 회장 주택본부에 여성 실장 기용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딸 이름으로 브랜드 네임 지어

건설 오너·CEO들의 자사 브랜드 사랑 기사의 사진

#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던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부쩍 더 플래티넘 사업(국내 주택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의 석상에서 쌍용 예가(아파트)와 플래티넘(주상복합) 브랜드를 통합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듯 하다.”(쌍용건설 관계자)

# 지난 3월 삼성물산 대표이사(건설부문)에 오른 오세철 사장.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현장 출신으로 자타공인 해외건설 전문가로 알려진 오 사장이지만 오히려 국내 주택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취임한지 두달만에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점이 대표적인 예. 그가 삼성물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먼저 래미안 꽃단장부터 한 셈. 이달에는 소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주택시장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오너와 전문경영인(CEO)들의 주택 브랜드 경영의 열기가 뜨겁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집을 짓기만 하면 완판하는 등 주택사업이 건설사 실적의 효자노릇을 하면서 사업 비중을 늘리고 인력도 대폭 확대하는 등 자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더욱이 해외 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건설사들의 경우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해외 시장 실적 부진을 주택 사업이 만회해주면서 각별한 애정까지 드러내고 있다.

쌍용건설을 이끄는 김석준 회장이 대표적 사례다. 40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하며 해외건설에 주력하던 김 회장이지만 지난해부터 주택 사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각종 회의 석상에서 주택 사업에 대한 언급을 크게 늘리고 조직 확대에도 나서는 등 집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더 플래티넘 브랜드(舊 쌍용예가)로의 브랜드 통합이 신의 한수 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주택을 포함한 국내 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국내 매출은 △2016년 5745억원 △2017년 7233억원 △2018년 7890억원 △2019년 9146억원 △2020년 9374억원으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뤘다.

쌍용건설은 올해 5월에만 국내에서 △13년 만에 대전 주택시장 재진출 △가로주택정비사업 첫 시공권 △초대형 리모델링 단지 수주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어 6월에는 안양 삼덕진주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올해 첫 진출한 가로주택정비사업 분야에서 연이은 성과를 냈다.

대표이사 임기 첫해를 맞은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도 마찬가지다. 역시 해외건설통으로 알려진 그이지만, 수장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다름아닌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이었다. 해외건설 수주에 주력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는 평이 많다. 한때 철수설이 나놀던 래미안에 삼성물산의 수주고를 더 채워줄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14년만에 자사 주거 브랜드 래미안의 BI를 리뉴얼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래미안 BI 변경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기존 BI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고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이번 신규 BI는 올해 하반기에 입주하는 래미안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향후 공동주택(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일자로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해욱 DL이앤씨 회장도 자사 브랜드 사랑이 남다르다. 회사 여성 최고위 임원을 주택사업본부 실장으로 앉혀서다. 이정은 DL이앤씨 주택본부 실장이 주인공으로 70여명에 이르는 임원진 가운데 여성은 딱 3명인데 이 실장이 가장 직급이 높다. 이 실장은 대림문화재단에서 근무했고, 2017년 6월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주택사업본부 실장을 맡고 있다. 상무 승진 후 주택사업본부 D-IC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긴적이 있는데 D-IC는 D-Innovation Center로 주택사업 브랜드·마케팅·상품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였다.

중견건설 오너중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가장 유명하다.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보라’다. 권홍사 회장은 딸 이름 ‘보라’를 넣어 ‘반도유보라’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 정도로 딸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다짐에서 지었다고 한다. 유보라 탄생 이전 반도건설이 사용하던 주택 브랜드도 ‘보라빌’이었다. 그만큼 ‘최고’ 소리를 듣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가 들어있다.

그 결과 동탄신도시, 김포한강, 인천 청라지구, 세종, 평택, 원주, 의정부, 남양주 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연이은 분양성공 신화를 기록하며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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