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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상속자들-농심]신동원 시대 개막···2세 계열분리 스타트

올초 신춘호 별세 후 신동원 2대 회장 취임
승계구도 일찍 확립해 갈등 없이 상속 마쳐
계열분리 마치고 오너 3세 경영수업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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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이 최근 신동원 회장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많은 기업들이 창업주의 별세와 함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으나, 농심은 이미 오래 전 형제간 지분 정리를 거의 끝내 갈등이 없었으며 최근 조용히 상속까지 마쳤다.

농심은 고(故) 신춘호 회장의 별세로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져 조만간 계열분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조부의 지분 상속으로 그룹 내 영향력을 조금씩 키운 3세들 역시 곧 경영 일선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장자 승계 원칙 따라 신동원 후계구도 구축 = 고(故)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세워 독보적인 라면업계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주다. 신춘호 회장은 1954년 김낙양 여사와 결혼해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쌍둥이 형제인 신동원 농심 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 씨 등 3남 2녀를 뒀다.

장남인 신동원 회장은 신춘호 회장의 후계자로 농심을 이끌고 있다. 1958년 신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신일고,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2학년 재학 중 부친 신춘호 회장이 ‘놀면 뭐하느냐’는 지적을 하자 공장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

정식 입사는 1979년 평사원으로 했다. 1994년 임원으로 승진해 국제 담당 전무이사로 2년간 지냈고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농심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 했다.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10년에는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신춘호 회장이 올해 초 별세하며 이달 농심그룹 2대 회장에 취임했다. 부인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인 민선영 씨로 슬하에 두 명의 딸과 아들을 뒀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형 신동원 회장보다 10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농심에 입사한 후 1989년 포장재·광학필름 등을 생산하는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옮겼다. 2000년 율촌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율촌화학은 신춘호 회장의 호를 딴 화학 계열사로, 농심의 포장재를 비롯한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포장재 등을 생산한다.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여동생 김희선 씨와 가약을 맺어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뒀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신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에 다니다가 1987년 농심에 입사했다. 1992년 3월 메가마트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이후 그룹 내에서도 유통사업(메가마트), 금융(농심캐피탈), IT(엔디에스) 등 식품 제조업과 무관한 사업들을 맡아 왔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딸인 노재경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고(故)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 아들 박재준과 결혼했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41세에 뒤늦게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에 입사했다. 막내딸인 신윤경 씨는 회사 경영에 거리를 두고 있는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서민정, 서호정 씨 등 딸 둘을 뒀다.

◇세 아들 농심·율촌화학·메가마트 나눠 승계 = 농심그룹은 일찌감치부터 세 아들들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 작업을 일찌감치 진행해왔다. 장남 신동원 회장이 주력 사업회사인 농심을 이끌고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식이다. 확고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1990년대부터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하면서 별다른 갈등도 없었다.

삼형제간 지분 교통정리 역시 마무리 단계다. 농심의 경우 신동원 회장이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그룹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지분 42.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동원 회장은 이번에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홀딩스 지분을 상속 받지 않았는데도, 동생 신동윤 부회장(13.18%)의 지분율을 크게 웃돈다.

율촌화학은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9.36%를 보유하고 있다. 형제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율촌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율촌화학 지분 5.86%(134만7890주)를 상속 받으며 지배력을 확대했다.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이 지분 56.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들 형제가 각자 독립경영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특히 농심그룹이 조만간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커 곧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농심그룹은 주력 상품인 라면은 농심, 포장지는 율촌화학, 라면 스프는 태경농산이 담당하는 등 계열사들이 원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맡아 내부거래를 하는 구조로 돼있다. 이미 자산규모가 대기업집단 기준이 5조원 수준에 육박하기 때문에 조만간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도 농심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김낙양 여사의 친인척들이 보유한 우일수산을 계열분리 하며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산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심그룹의 자산총액은 당장 내년에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원을 넘길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농심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규모를 낮춰야 하는 만큼 조만간 오너 삼형제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 3세, 신춘호 지분 다량 상속하며 입지 확대 = 농심그룹 2세 경영 체제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3세들에게 옮겨갔다. 오너 2세들이 각자 독립경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고 모두 아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장남들이 추후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오너 3세들은 2003년 농심홀딩스가 설립될 당시 조부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수증하며 처음으로 농심홀딩스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신춘호 회장 별세 후 그의 보유 주식도 오너 3세들이 많이 상속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받은 것이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렬 씨다.

신상렬 씨는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 졸업 후 외국계 회사 인턴 과정을 끝내고 2019년 3월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대리,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경영기획팀에서 기획 및 예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신상렬 씨는 신동원 회장의 신상렬 씨는 신춘호 회장, 신동원 회장의 뒤를 이을 농심그룹 차기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손위누이인 신수정 신수현씨가 있으나 신상렬 씨의 지분이 이들을 훌쩍 뛰어넘고 농심이 장자 승계 원칙이 명확한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계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특히 신춘호 회장 별세 후 그의 농심 지분 35만주 가운데 가장 많은 20만주를 신상렬 씨가 상속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신상렬 씨가 농심 지분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씨의 농심 지분율은 3.29%로 율촌재단, 농심홀딩스를 제외한 개인 주주 중 지분율도 가장 높다.

이외에 신동윤 부회장의 장남 신시열 씨와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렬 씨가 부친의 뒤를 이어 각각 율촌화학과 메가마트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신시열 씨는 농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율촌화학의 지분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중이다. 신시열 씨는 농심홀딩스의 지분 0.29%를 보유 중이며, 최근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율촌화학 지분 100만주를 상속 받아 지분율을 4.64%로 확대했다.

신승렬 씨는 현재 메가마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농심홀딩스 지분 0.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 0.82%를 상속하며 농심 주주명부에도 이름을 올렸다. 추후 농심홀딩스와 농심의 지분을 처분해 메가마트 지분 취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미 지난해 부친 신동익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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