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한화생명보험 두루 거친 ‘재무통’여승주 대표가 영입 한 달 만에 승진 시킨 인물
16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한두희 대표 내정자는 지난 15일부터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합동근무를 하며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정식 선임은 다음달 중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김용현 대표이사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1965년생인 한 대표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 신한BNPP운용 대안투자운용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화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2015년 7월이다. 당시 한 대표 내정자는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장으로 부임해 주로 리테일 상품을 기획하거나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자산운용사업본부장과 트레이딩본부장을 지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 대표 내정자는 그룹 내 손 꼽히는 ‘재무통’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한 대표 내정자는 2019년 11월 한화생명보험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투자증권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여 대표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한 대표 내정자가 한화생명으로 회사를 옮긴 지 한 달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한두희 대표 내정자는 김용현 대표가 이룬 성과들을 이어받아 한화자산운용의 입지를 더욱 넓힐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과 영업수익, 당기 순이익을 모두 끌어 올리며 규모와 전문성, 역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달성했다.
운용자산의 경우 2015년 75조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6조로 41%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605억원에서 1145억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에서 20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금은 2015년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5700억원으로 850이상 급증했다.
해외에서의 영향력도 증가했다. 미주와 싱가포르, 중국 해외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특히 싱가포르법인 리테일자산운용업과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중국법인 외자독자회사(WFOE) 설립 및 사모펀드 운용사 관리인 등록, 베트남 VIN그룹·그랩 파이낸셜·블록체인 플랫폼 ISTOX·야놀자 투자, AI얼라이언스 펀드조성 등 글로벌 및 대체투자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JP모건 역내펀드 인수와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 진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AIGCC가입과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역량 내재화에도 힘을 쏟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정기간 현 CEO와 내정자는 원만한 경영 이양과정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전략적 도약과 성장 그리고 경영의 안정성 지향의 관점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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