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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 지붕 두 가족···계열사 일감 받아 ‘쑥쑥’

부동산 건설사

[중견건설 파헤치기 2.0–①대방건설]한 지붕 두 가족···계열사 일감 받아 ‘쑥쑥’

등록 2021.05.25 16:35

김소윤

  기자

자산 5조원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 지정 ‘66위’주택사업 중심으로 외형 성장, 자회사들만 40여개‘노블랜드’·‘디엠시티’ 등 브랜드로 주택사업 주력내부거래 의존도↑, 계열사가 일감주면 모회사 꿀꺽작년 내부거래 비중 62%, 2018년 83%에 달하기도

한 지붕 두 가족···계열사 일감 받아 ‘쑥쑥’ 기사의 사진

‘5435.86대 1’ 역사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이 아파트단지를 시공한 곳은 대방건설로 작년까지만 해도 중견건설사에 불과했던 건설사였다. 대방건설 역시 동탄역 디에트르만큼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했던 이슈가 있었다. 올해(2021년) 처음으로 대규모 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회사가 설립된 지 30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방건설 기업집단의 총 자산은 5조3260억원으로 올해 71개의 대규모 기업집단 명단 중 삼양에 이어 66위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 사업이 많은 회사 특성상 이익이 증가하고 보유 토지 규모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공정위는 대방건설의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에 대해 “사업이익 증가와 사업용 토지 취득으로 인한 자산 증가에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창업자 구교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구찬우·구수진’ 남매 체제 = 대방건설은 지난 1991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설립한 광재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초 창업주인 구교운 회장은 경재용 동문건설 현 회장과 함께 1984년 동문건설 설립의 주역이었다. 이후 구 회장은 1989년 동문건설에서 독립해 에이스건설을 세웠고 1991년에는 다시 광재건설을 설립했다. 광재건설은 1998년 현 대방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아파트 분양과 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사명을 현재의 대방건설로 변경하고 이듬해(2009년) 아들 구찬우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대방건설그룹 지배구조는 두 축(대방건설·대방산업개발)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의 장남 구찬우 대표가 지분 71%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여동생 구수진 씨의 남편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보유(29%)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사장의 여동생인 구수진 씨가 50.01%, 총수일가 친인척으로 알려진 김보희 씨가 49.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찬우 대표는 2009년, 윤대인 대표는 2008년 각각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CEO를 맡아 장기 재임 중이다. 즉 대방건설그룹은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모두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로 운영되는 구조다.

작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대방건설 밑에 달린 식구(계열사)로는 대방하우징(주), 대방주택(주), 노블랜드(주), 디비건설(주), 디비산업개발(주) 등 24개 종속회사들이 있으며 대방산업개발 밑에 계열사로는 엘리움(주), 엘리움개발(주), 엘리움건설(주), 디아이개발(주), 디아이산업(주), 디아이주택개발(주) 등 12개 종속회사들이 있다. 또 공시에 나타나지 않은 대덕하우징씨스템, 선남대방씨씨, 지유인터내셔날과 디비일산, 디케이일산 등 2개 금융회사를 더해 총 43개 계열사가 그룹에 소속돼 있다. 대방건설 아파트 브랜드로는 디에트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브랜드로는 대방디엠시티가 있다.

2019년 말 기준 대방건설의 자본총계는 8143억원, 대방산업개발은 1249억원이다. 비상장인만큼 순자산인 자본총계로 계산할 경우 윤 대표의 지분가치는 2361억원이다. 구찬우 대표의 주식가치는 5781억원, 구수진 씨는 625억원이다.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마곡역)에 위치한 대방건설 사옥. 국내 건설업체 중 하나로 아파트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디에트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브랜드로는 대방디엠시티가 있다. 관계사로는 대방산업개발, 자회사로는 대방하우징, 대방주택, 대방토건이 있다. 2020년 기준 도급순위 27위를 기록하였다. 사진 = 김소윤 기자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마곡역)에 위치한 대방건설 사옥. 국내 건설업체 중 하나로 아파트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디에트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브랜드로는 대방디엠시티가 있다. 관계사로는 대방산업개발, 자회사로는 대방하우징, 대방주택, 대방토건이 있다. 2020년 기준 도급순위 27위를 기록하였다. 사진 = 김소윤 기자

◆15억→1조5575억, 주택사업으로 몸집 불려···차입금 증가는 과제 = 업계에서는 2세인 구찬우 대표가 취임하면서 현재의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실제 2000년 1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4년 1000억원대로 증가했고, 2015년 7000억원대를 거쳐 2019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년간 1037%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도 구 대표의 임기와 맞물리고 있다. 대방건설의 시평 순위는 2010년 108위에서 2011년 82위로 진입했다. 이후 큰 등락 없이 꾸준한 상승을 지속하며 2020년 27위로 올라섰다.

대방건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차츰 불려나갔다. 특히 대방건설의 고속 성장은 2014년 이후 불어 닥친 주택경기 호황기에 편승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덕분이다. 2013년부터 디비건설과 노블랜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해 경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토지를 적극 매입해 자체 주택 개발 사업을 벌였다.

자체사업은 단순 도급사업과 달리 건설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 추진까지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도 높았다. 대방건설의 2014년부터 평균 영업이익률은 17%대에 이른다.

다만 자체사업 비중이 높다보니 외부차입이 늘었고 이로 인해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대방건설의 차입금은 2014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벌어들인 이익을 기반으로 지속해서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출 역시 많이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 대방건설의 차입금은 2014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4년 1480억원, 2015년 1708억원 등으로 늘었다. 지난 2019년에는 6095억원까지 급증했다.

또 이 과정에서 대방건설은 주택법 위반, 배당금 챙기기, 내부거래 등 각 종 구설수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마곡역에 있는 대방건설의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 대방디엠시티 사진 = 김소윤 기자마곡역에 있는 대방건설의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 대방디엠시티 사진 = 김소윤 기자

◆공시집단에 이름 올리며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 확대돼, 관리 필요 = 다수의 개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방건설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하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구 대표 취임 5년 차인 2014년은 대방건설의 변곡점이 된 해다. 다수의 계열사를 통해 자체개발사업의 외형을 키우면서 연결실체로 거듭난 해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방건설의 내부거래는 구 대표가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0년대 후반만 해도 대방건설의 내부거래비중은 5% 미만으로 낮았다. 하지만 2012년 24.9%로 높아졌고, 2016년에는 40%대가 됐다. 2018년과 2019년에는 80% 안팎의 내부거래비중을 기록했다.

또 작년 대방건설이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9711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62.3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방산업개발이 내부거래로 거둔 매출은 618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82.83%에 달했다.

대방건설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가장 큰 규모의 분양사업을 진행한 곳인 디비건설로부터 1604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이 외 대방하우징 1525억원, 대방주택 1031억원, 노블랜드 859억원, 디비산업개발 782억원, 엔비건설 736억원, 대방덕은 545억원, 디비종합건설 489억원, 대방일산디엠시티 389억원, 디엠개발 364억원, 디비주택 311억원 등 종속회사들에게 골고루 거래를 진행했다.

대방산업개발의 경우 특정 계열사에 대한 쏠림이 심했다. 작년 대방산업개발동탄으로부터 452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도에는 526억원이었다. 대방건설과는 지난해 58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며 이외 엘리움건설과 엘리움주택개발로부터 28억원, 엘리움과 엘리움 주택 19억원, 엘리움개발 10억원 등 거래가 있었다.

내부거래로 매출을 늘리며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는데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대방건설의 배당금도 대폭 증가했다. 대방건설은 구 대표 취임 전만해도 배당을 크게 하지 않았다. 2008년, 2009년, 2011년엔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0년도 33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대방건설은 최근 3년간 매년 200억원을 배당했다. 2016년 회계연도에도 166억 원을 배당했다. 2017년부터 2019년 회계연도에는 매년 20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도 2015년도 6.1%에서 2016년엔 18%, 2019년도엔 15.6%로 높아지는 추세다. 배당금은 전부 오너 일가 차지다.

어찌됐던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방건설은 작년에 마곡으로 사옥을 옮기고 주택 브랜드도 기존 노블랜드에서 디에트로로 통합변경하며 서울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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