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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비은행 부문’ 효과 톡톡히 본 우리금융···하반기 M&A 나설지 ‘주목’

금융 은행

‘비은행 부문’ 효과 톡톡히 본 우리금융···하반기 M&A 나설지 ‘주목’

등록 2021.04.22 17:41

수정 2021.04.22 18:00

주현철

  기자

1분기 사상최대 순익···비은행 순익 처음으로 1000억 넘어우리캐피탈 편입으로 ‘비은행 효과’···추가 M&A 과제 남아민영화 위해 은행 의존도 개선 필요···비은행 매물 걸림돌금융위 심의 남아···손태승 회장 라임사태 ‘문책경고’ 변수

‘비은행 부문’ 효과 톡톡히 본 우리금융···하반기 M&A 나설지 ‘주목’ 기사의 사진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처음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제대로 ‘비은행 효과’를 봤다. 다만 우리금융이 완전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추가적으로 비은행 부문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준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182억원) 대비 29.6% 늘어난 6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300% 이상 늘어나는 등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은행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도 올해 1분기 선전했다. 지난 1분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각각 720억원, 1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 각각 41.2%, 30.8% 증가했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이 빛났다. 지난해 4분기 우리금융에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1분기 35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 상승에 큰 보탬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 우리 제공사진= 우리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들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증권사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체 실적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러한 높은 은행 의존도 때문에 증권사를 포함한 대규모 M&A도 우리금융에 남은 과제 중 하나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일찌감치 증권·보험·캐피탈 계열사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각각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비은행 계열사를 늘렸지만, 금융권에선 추가 M&A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우리금융의 1순위 M&A 대상은 증권사가 거론된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다. 증권사 인수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확대와 시너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시장도 우리금융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는 민영화 작업과도 연결돼 있다. 지난 8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하던 우리금융 지분 중 1530억 원 규모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완전 민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잔여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최근 M&A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이중레버리지 비율 역시 적정 수준으로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비율 130%를 규제 상한선으로 두고 있는데 우리금융의 자본여력이 가장 큰 셈이다. 수치상으로 단순 계산해도 6조 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올해 우리금융은 자본여력을 갖춰둔 만큼 덩치가 큰 매물이 나오더라도 인수할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인수할만큼 적당한 증권사 매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가 호황이라 매물이 없고 증권사 또한 지난해 투자 열풍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회사를 매각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받은 징계 수위도 변수로 지적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이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이어 이달 8일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또 다시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감원이 중징계를 내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절차상으로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의결이 남아있고 거기서 징계수위가 다시 낮아질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CEO 중징계 건이 해결되고 나면 하반기부터 비은행 부문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하는 등 그룹 성장동력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시장환경이 위축돼 단기간 내에 규모있는 인수합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부문에 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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