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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가 상장 지지하는 이유

부동산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 노조가 상장 지지하는 이유

등록 2021.04.16 10:58

수정 2021.04.16 13:48

김성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현대건설과 합병 통한 우회 아닌 직상장현대엠코합병 후 현엔 배당 급격히 늘어노조측 “상장통해 투명성 높이기 급선무”

현대엔지니어링 노조가 상장 지지하는 이유 기사의 사진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돈줄로 봐야 합니다. 개인 최대주주 이기 때문이지요. 여태껏 정 회장이 챙긴 배당금 규모가 엄청나지요. 지난해에도 회사의 이익금을 정 회장에게 주기 위해 배당금을 업계 최고로 높게 의결했습니다. 이참에 상장해서 (정 회장의) 배당금을 줄여나가야 합니다.”(강대진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조합 위원장)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상장(IPO)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노조(전국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 지부)가 지지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우회상장을 위해 현대건설과의 합병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파다했던만큼 노조측이 반대입장을 견지할 것이란 예측과는 상반된 것이다. 오히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경영진이 투명 경영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한 셈이기 때문.

이유는 간단했다. 정의선 회장이 주식 배당금을 지나치게 많이 챙겨간다는 것. 현대엔지니어링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고, 2대 주주가 정의선 회장(11.72%)이다.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정몽구 그룹 명예회장도 4.68%의 지분이 있다.

이렇다보니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익금(영업이익)이 개인 최대주주인 정 회장에게 상당부분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배당을 크게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3년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14년 이후 매년 870억 원의 연말배당을 실시했고 2019년부터는 배당규모를 1087억원으로 더 키웠다.

영업이익(2019년 4081억원→2020년 2587억원)이 반토막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년도 배당규모(1087억원)를 그대로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전년 36.35%에서 지난해 63.25%로 두배 가까이 상향했다. 건설업계 배당성향이 10~20%인 점과 비교하면 최고의 주주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회사 발전에 투자해야할 자금들이 이런 고배당으로 정 회장의 주머니속으로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게 노조측의 지적이다. 실제 정 회장이 합병 이후 7년 동안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받은 배당금을 합치면 세전 765억 원 수준이다.

강 위원장은 "회사의 이익금을 정의선 회장에게 주기 위해 배당금을 최고로 높게 의결한 것이다. 배당금을 줄여서라도 회사발전에 투자해야 한다. 임직원들의 피와 땀을 갈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장하면 이런 고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노조측은 보고 있다. 회사가 더 투명해지면 시장 감시기능이 작용할 수 있는데다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지분 확보가 절실한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팔아치우고 나면 현대차그룹측에서 억지로 고배당을 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란 게 노조측의 판단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사업과 건축 사업, 인프라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1974년 설립됐고, 한라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등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1999년 현대건설에 합병됐다가 2년 뒤 다시 분사했다.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전문 회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2587억원이다. 전년 대비 3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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