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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ENG 상장해도 ‘통합 현대건설’ 탄생 없을 듯

부동산 건설사

현대ENG 상장해도 ‘통합 현대건설’ 탄생 없을 듯

등록 2021.04.15 16:31

수정 2021.04.15 17:01

김성배

  기자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IPO 공식화과거 현대건설과 합병·우회상장 나돌아통합시 삼성물산 넘는 초대형건설 탄생삼성물산-제일모직 통합 낭패 반면교사주택·플랜트 등 공종겹쳐 시너지도 글쎄

현대ENG 상장해도 ‘통합 현대건설’ 탄생 없을 듯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상장(IPO)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간 합병 카드까지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부터 시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하거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고 현대건설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건설사간 시너지 효과도 동시에 노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었기 때문.

이렇게 되면(통합 현대건설)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단숨에 1위인 삼성물산과 맞먹는 초대형 건설사가 등장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2020 시공능력평가’에서 7조6770억원의 시공총액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12조3953억원으로 업계 2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합 현대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출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한다. 오히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투트랙으로 따로 경영하면서 서로 시너지하 함께 경쟁하면서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쓰듯 두개 건설사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근거는 이렇다. 현대차그룹은 한차례 합병 실패를 경험한 사례가 있다. 그룹은 이미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과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시도했다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엘리엇 등 주주들의 반발과 논란 등으로 중도 철회한 경험이 있다.

만약 이번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간 합병을 시도하다가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발을 산다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대건설에 비해 현대엔지니어링(시총 7조6000억원)이 고평가돼있다. 때문에 현대건설(시총 5조2000억원) 주주들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더라도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자산은 11조9052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2배 이상 앞서고 시공능력평가액도 5조원 이상 높다.

시장에서 낭패본 사례도 있다. 그룹·건설간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그룹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들어가는 등 실패를 경험한 사실이 있다. 당시 상장사(삼성물산)와 비상장사(제일모직)간 합병은 0.35:1의 비율로 마무리됐는데 제일모직의 1주가 삼성물산의 3배 가치로 책정돼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큰 삼성물산이 손해를 봤다며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당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를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이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두 건설사간 합병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1+1가 바로 2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주택·건축·토목·플랜트·인프라 등 대부분 공정이 겹친다고 봐야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따로 운영하는게 매출 신장 등 확장성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국내에서 공공택지 입찰 등에선 2개사가 각각 입찰하는 게 유리해 특정 부분에선 오히려 경쟁사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있어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다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해 통합 현대건설이 탄생하면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가 오르고 인력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잇점을 모를리 없는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막판에 합병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은 맞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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