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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ESG 경영’ 강화 나선 엔씨···게임업계 ‘불신’ 회복 안간힘

IT IT일반

‘ESG 경영’ 강화 나선 엔씨···게임업계 ‘불신’ 회복 안간힘

등록 2021.04.15 14:57

김수민

  기자

게임사 최초 ESG위원회 설립···지난해 기부금·고용 1위올해 직원 연봉 최고 대우···학자금 지원 1500만원 확대‘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 해결 과제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해 ESG 경영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부 및 고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임직원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인 신뢰도가 추락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행보가 소비자의 불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지속가능경영의 관점에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들을 경영에 고려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을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91억원을 기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도 161억원, 2019년 158억원을 기부하며 최근 3년간 15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기부금은 공익 목적의 비영리재단인 엔씨문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사업에 쓰이고 있다.

고용 부문에서도 큰 폭의 성장이 있었다.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4224명으로 전년(2019년) 대비 12.5% 증가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2017년 3200명, 2018년 3458명, 2019년 3755명으로 평균 12%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시행한 '2020 ESG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기존 B등급에서 한계단 상승한 수치다. 환경 부문, 사회부문,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각각 D, B+, A 등급을 받았다.

또 지난 1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시행한 올해 4월 게임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1위다. 뒤를 이어 넷마블, 데브시스터즈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엔씨소프트의 ESG 경영이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게임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는 윤송이 사장이 맡았다. ESG 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실무 조직으로 ESG 경영실을 함께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는 ESG 위원회 구성 초기로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을 강화하고 있다”며 “NC문화재단, AI 윤리 연구 후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춰 세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들의 처우도 대폭 개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입사원 시작 연봉을 개발 직군 5500만원, 비개발 직군 4700만원으로 결정했다. 시작 연봉은 최소 보장 개념으로, 우수 인재에게는 상한선 없이 최고 보상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발직군은 1300만원+α,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α 등 임직원 연봉 인상을 진행했다. 여기에 기존 인센티브와 별개로 올해는 CEO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을 별도 책정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하는 ‘포스트 장학금 제도’를 확대 운영한다. 2017년부터 진행해오던 이 제도는 신입사원의 학부 등록금 대출 상환을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했는데, 올해부턴 이를 1500만원으로 확대했다. 현재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다만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해 게임업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SG 경영의 확대와는 별개로 소비자들의 신뢰도 자체가 추락할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리니지M 업데이트 과정에서 ‘롤백’ 논란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트럭시위와 불매운동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100만원대에서 80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했으며, 이용자가 급감하기도 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ESG 경영이 주목받는 추세인데, 한국 게임업계는 그간 ESG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용자의 지탄을 받는 산업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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