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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의 채널고정]‘부진한 성적표’ 롯데ON, 반전 드라마 쓸 수 있을까

이커머스 상승세에 선보였지만 미약한 준비 패착
유통 1위 위상 되찾으려면 ‘롯데’ 방식 버려야

“2023년 거래액 20조 원, 이커머스 업계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롯데온 출범 당시 남다른 포부로 내세운 비전이다. 누구나 장밋빛 미래는 꿈꿀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허상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은 틀을 부수는 것, 고여있지 않은 유연한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줄곧 유통 1위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던 탓일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롯데는 ‘멈춰있다’는 느낌이다.

이를 탈피하고자 롯데는 최근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고 중고나라 지분 인수로 중고 거래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롯데온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롯데는 이커머스 시장 정복을 목표로 롯데온을 야심 차게 선보였으나, 결과물은 실망만을 안겨줬다. 소비자들은 물론 그룹 내부에서까지 “3조 원이라는 거금을 도대체 어디에 쓴 것이냐”와 함께 “롯데온이 아니라 롯데오프(OFF)”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이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섣부르게 롯데온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롯데가 아직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로만 ‘온라인 대전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준비가 미흡했던 만큼 잡음도 클 수밖에 없었다.

유통명가라는 자존심을 구긴 롯데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이커머스 새 판짜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커머스 사업본부는 조영제 대표가 물러나고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다.

나 신임대표는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 PLCC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스마일페이는 유통업계에서 선보인 ‘페이’ 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게다가 롯데닷컴의 창립멤버다. 롯데에서는 나 본부장이 롯데 문화를 잘 이해하면서 롯데온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관심이 크다. 이미 롯데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이커머스 사업을 따로 떼어 독자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롯데의 경직된 문화가 이미 뿌리 깊은 것을 문제로 꼽는다. 또 나 신임대표 이외의 이커머스 전문가들이 힘을 실어줘야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데 이런 인력들이 있느냐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백화점 사업부 등 매출을 책임지는 오프라인 부문의 입김이 강한 것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롯데온 매출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롯데온은 직매입 비중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롯데온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의 제품을 사면 고스란히 해당 사업부의 매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롯데온은 이 중 수수료를 받는 것에 그쳐 ‘사내 오픈마켓’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사업부나 마트 사업부에서 상품 매출액이나 이익이 롯데온의 실적으로 잡히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한다.

롯데는 그간 국내 유통사업을 이끌었던 과거에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후발주자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고방식의 틀을 깨는 변화만이 롯데온을 살릴 수 있는데, 여전히 ‘우리는 롯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통합’이라는 미명 하에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몰들을 한 데 묶어놨지만, 성과를 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온의 뼈아픈 실패는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에서 성장통을 겪는 과정일 것이다. 되지 않는 사업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는 롯데가 이커머스에 뛰어든 것은 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롯데라는 맹신’이 아니라, 틀을 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내기를 기대해본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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