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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회장이 찍은 ‘바이오’···작년에만 펀드 3곳 투자

허태수 GS 회장이 찍은 ‘바이오’···작년에만 펀드 3곳 투자

등록 2021.03.23 14:35

이세정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전문VC에 25억여원 출자금액 미비 불구, 새로운 업종 진출 의미 상당친환경 신사업 발판 마련···ESG경영과도 맞닿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취임 1년을 넘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바이오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GS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투자펀드 3곳에 간접 투자자로 참여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지난해 말 3곳의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2000만원 상당을 출자했다. 투자금액은 미비한 수준이지만, 바이오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GS는 작년 11월5일 스마트 LSK 3호펀드에 11억2000만원을 출자했다. 스마트 LSK 3호펀드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LSK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550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 펀드다. ㈜GS가 투자한 금액은 전체 모금액의 2% 수준이다.

같은달 26일에는 인터베스트창업초기투자조합에 2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VC 운용사 인터베스트가 세운 인터베스트창업초기투자조합은 320억원의 규모로 조성됐다. 이 펀드는 의료기기와 유전자 연구, 헬스케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0억원 규모 대전규제자유특구 블루포인트 투자펀드에는 10%에 해당하는 12억원을 댔다. 블루포인트 투자펀드는 기술(테크) 전문 액셀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운용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GS는 이달 초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더 GS 챌린지’(The GS Challenge)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친환경 소재 생산 및 활용 ▲폐기물, 오염물질 저감, 차단·정화 및 재활용 ▲질병 진단 및 건강 관리 제품 및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GS그룹과의 전략적 협업 기회는 물론, GS칼텍스의 연구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기조에 맞춰 친환경 사업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간접 투자다. VC에 투입된 운용자금은 유망 스타트업의 초기 정착자금으로 쓰인다.

특히 ㈜GS는 다양한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술력이 인증된 스타트업과의 협력이나 공동개발 등 신사업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는 허 회장이 강조해 온 ‘벤처 투자 활성화’와 연관이 깊다. 정유업 의존도가 높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데 벤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자는게 핵심이다.

허 회장은 연초 개최한 ‘GS 신년모임’에서도 “벤처 투자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주도해 미래 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GS퓨처스와 GS비욘드가 대표적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세운 GS퓨처스는 에너지와 건설, 유통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알려진 주요 투자 업종은 블록체인이다. ㈜GS는 지난 1월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경영컨설팅업의 GS비욘드 사명은 허 회장이 평소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비욘드(Beyond) 영역을 포함해 적극적인 신성장동력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 착안했다.

업계에서는 ㈜GS의 미래 방향성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허 회장이 지난달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를 공식 출범하면서 신사업 발굴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협의체는 ESG분과와 안전·보건·환경 분과, 친환경 신사업 분과 총 3개로 구성된다. 친환경 신사업 분과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 바이오·자원 재순환 등을 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은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먹거리 확보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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