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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전면 교체···대한항공 흡수통합 ‘대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전면 교체···대한항공 흡수통합 ‘대비’

등록 2021.03.12 10:31

이세정

  기자

이사 총 5인 신규 선임, 전원 물갈이인사·노무전문가 합병 대비 차원 분석 ‘금호그룹’ 출신 이사 제외 투명성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형항공사(FSC)간 대통합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를 전면 재정비한다. 지난해 말 단행된 경영진 교체에 따른 것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완벽한 ‘이별’을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의 신규 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사 인원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

사내이사 후보 2인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에 오른 정성권 부사장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발령난 원유석 상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항공사 통합계획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내이사이던 한창수 전 사장은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의 통합작업이 빠르게 추진되자 자진 사퇴했다. 경영관리본부장이던 안병석 전무는 자회사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로 영전했다.

정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서 HR, 재무, 전략기획, 중국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기획·재무 전문가다.

1964년생인 원 상무는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나항공에서 화물영업담당, HR담당, 서울화물지점장 등을 역임한 뒤 경영관리본부장에 올랐다. 특히 인사와 노무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원 상무가 사내이사로 오른 배경에는 대한항공 통합 이후 체계적인 인력관리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배진철 전 공정거래조정원장,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실장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항공업 관련성은 없지만 각각 공정거래, 경제,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현 사외이사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유병률 전 인천공항에너지 사장, 최영한 전 아스항 사장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이번 주총 이후 전원 사임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 과반 규정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유병률 이사와 최영한 이사는 항공업 전문성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가 됐지만, 금호그룹 출신이라는 점에서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2019년 선임된 유 이사는 1946년생으로,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이자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다.

지난해 사외이사로 합류한 최 이사는 1943년생으로, 금호그룹 계열사 금호전기로 입사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관리담당과 안전기술 부사장 등을 맡았다. 창립멤버는 아니지만, 초창기 멤버로 분류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핵심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이유는 대한항공과의 원할한 합병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려면 지분 확보 등의 절차가 완료돼야 하는 만큼, 오는 6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 때까지 자체적으로 ‘금호색깔’을 완전히 빼고,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도 이사진 대거 교체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IDT는 서근식 대표이사 전무와 정범영 상무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에어서울도 대표 교체에 따라 조진만 상무가 신규 이사로 합류한다.

다만, 이번에 새롭게 선임되는 이사들의 임기 보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 신규 이사들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통합 완료 이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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