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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반년만에 3배···일동제약 5년전 주식 분할한 그날 무슨 일이

증권 종목

[사건의 재구성]반년만에 3배···일동제약 5년전 주식 분할한 그날 무슨 일이

등록 2021.03.11 15:32

수정 2021.03.11 16:17

허지은

  기자

檢, 전격 압수수색···오너일가 시세조종 혐의2016년 지주사 전환 앞두고 주가 3배 급등분할 과정서 오너 일가 지분 변동 집중 조사

반년만에 3배···일동제약 5년전 주식 분할한 그날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5년 전 일동제약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 오너 일가의 시세 조종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간 일동제약(현 일동홀딩스) 주가는 3배 넘게 급등했다가 빠르게 하락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문현철)는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서초구 소재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일동제약의 인적분할과 일동홀딩스의 직접금융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보고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은 지난 1941년 고(故) 윤용구 회장이 설립한 극동제약이 전신이다. 이듬해 일동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63년 활성비타민 아로나민을 발매해 현재까지 메가히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1970년대 2세인 윤원영 회장이 경영권을 쥐었고 2013년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6년 일동제약그룹은 기업분할을 통해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일동히알테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로 인적분할됐다. 기존 상장사였던 일동제약이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존속하고, 신설법인인 일동제약은 재상장했다. 2016년 3월 9일 분할 계획이 공시됐고 같은해 8월 31일 분할 상장이 완료됐다.

검찰은 이 기간 윤웅섭 대표 등 일부 경영진이 일동제약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 지분율 확보를 위해 주가 조작에 나섰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와 신설법인인 일동제약으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 변동 과정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 직전까지 수차례 경영권 위기를 겪었다. 2대주주였던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녹십자는 2012년 말부터 일동제약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고 2014년 1월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다. 당시 윤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2.52%로 녹십자 측과 불과 3.16%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결국 2015년 5월 29일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 전량을 윤 회장 측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며 분쟁은 일단락됐다. 매각 대금은 1398억원으로, 매각 이후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52%에서 61.88%로 상승했다.

공교롭게도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이 끝난 직후 일동제약 주가는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이미 경영권 분쟁 기간인 2014년 1만2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015년 5월말 2만2300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른 후였다. 하지만 같은해 7월 6일 장중 4만9781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고 7월 20일엔 종가 기준으로도 4만400원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반년만에 2.7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듬해 3월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공시를 했고 같은해 8월 분할 상장을 마쳤다. 현재 일동홀딩스 주가는 1만4200원, 일동제약 주가는 1만58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년만에 3배···일동제약 5년전 주식 분할한 그날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현재 지주사인 일동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17.02%를 보유한 씨엠제이씨다. 오너 일가인 윤웅섭 대표와 윤원영 회장이 각각 90%,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윤 회장 개인 회사였으나 지난 2015년 자신의 지분 100% 중 90%를 윤 대표에게 물려주며 경영 승계를 마쳤다. 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송파재단도 7.0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오너 일가 지분을 보면 윤원영 회장이 14.83%를 갖고 있으며 부인 임경자 씨(6.17%)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24.33%를 보유 중이다. 윤웅섭 대표 지분은 1.12%에 불과하지만 윤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씨엠제이씨를 통해 16.98%의 지분을 확보했다.

윤웅섭 대표가 이끄는 일동제약은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34억원)에 이어 2년째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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