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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반등’ 테슬라···자동차 애널들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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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36% 빠진 테슬라···하루 만에 20%↑
증권가 “추세 전환 vs 일시적 반등” 의견 분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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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새 20% 가까이 폭등해 올 들어 하락분을 대거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안정세와 저가 매수세 유입이 최근 급락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반등이 추세를 바꾸는 움직임이 될 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고, 주가를 낮춘 변수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9.64% 폭등한 673.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테슬라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을 포함해 전고점이었던 883.09달러(1월26일) 대비 36.2% 급락했다. 이는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대표 기술주 가운데서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하지만 이날 폭등으로 600달러선마저 내줬던 주가를 대폭 끌어올려 그동안의 낙폭을 70% 이상 만회했다. 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4.1%), 페이스북(4.1%), 아마존(3.8%) 등도 4%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2%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1%대 뛰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기술주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1.594%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1.538%로 떨어졌다.

그동안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성장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으나, 금리 부담이 줄어든 이날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월가를 비롯한 국내 증권가에서는 최근 테슬라 급락의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 ▲고평가 논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반도체 부족 ▲비용 증가 등을 꼽아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VW), 현대차, 지엠(GM) 등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대량생산시대가 개막하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외관 품질 이슈 지속과 경쟁 심화로 테슬라 독주 체제 마감에 대한 전망도 제기됐고 자율주행 기술 완성 지연에 대한 우려로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테슬라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 성장으로 시장참여자가 증가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한 업체의 독점 시장점유율(M/S)이 지속된다면 산업으로 발전되기 어렵고, 특히 자동차는 소비재로 한 업체의 독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올해 가시화될 시장 진출 모멘텀은 오는 2분기에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 완공으로 에너지사업 매출 고성장이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테슬라의 주행거리가 지난해 말 30억마일에 도달하며 빅데이터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들에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라이선스 판매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경우 중장기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적어도 상용화된 자율주행 서비스에 있어 테슬라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에도 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는 포지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세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견조한 실적의 기술주 비중은 유지하고, 모멘텀이 큰 경기민감 가치주로 수익률을 창출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E-Biz 영업팀 부장은 최근 방송에서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증시가 흔들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과거사례를 볼 때 금리가 안정화된 이후 모두 전고점을 돌파했다”면서 “지금의 금리 상승도 경기회복에 기반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M, 포드 등 테슬라의 경쟁사들이 점차 테슬라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압도적 1등”이라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깜짝 반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모멘텀이 부재해 금리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국내 배터리 관련주는 신산업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으나 반대로 이제는 금리상승세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는 변함없지만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더 확고해지거나, 연준이 정책적으로 금리 상승을 눌러주는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금리에 대한 경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유동성 유입과 신성장 산업의 확장 기대감 등으로 인한 심리적 요소가 이들의 급등을 이끌었다면 올해부터는 펀더멘털의 성장을 확인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와 같은 멀티플(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인한 큰 성과를 보기보다는 산업의 확장 속도와 펀더멘털(실적)의 개선세를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가격 메리트가 생길 때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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