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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나아지겠죠”, 영업제한 22시 첫날 기대감 부푼 자영업자들

[르포]“조금씩 나아지겠죠”, 영업제한 22시 첫날 기대감 부푼 자영업자들

등록 2021.02.16 14:57

김민지

  기자

21시 ‘땡’ 하면 문 닫던 식당 1시간 완화로 숨통 트이나영업제한 22시 첫날 배달 비중 높지만 홀 상황 나아져자영업자·소비자 모두 피로도↑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일대 음식점들이 모인 골목이 한산하다. 사진=김민지 기자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일대 음식점들이 모인 골목이 한산하다. 사진=김민지 기자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설 연휴 직후 거리 두기 단계가 격하됨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심리 반등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영업 제한 완화 조처 첫날 자영업자들은 저녁 장사 채비에 나서며 업장 소독, 거리 두기 테이블 확보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음식점 골목은 한산했으나, 음식점 내부는 퇴근 후 소규모 저녁 자리를 가지려는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6시 반이 넘어서자 거리 두기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테이블은 소비자들로 가득 찼다. 홀 고객 음식 준비에 여념이던 주방은 7시께부터 배달 음식 주문이 이어지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다른 고깃집도 거리 두기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만석인 상황이었다. 음식점 창 안으로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훤히 드러났다. 이날 만난 식당 홀 직원은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시간 제한이 1시간 완화됐는데, 그래서인지 이전보다는 손님이 꽤 방문한 편”이라면서 “아직 첫날인 만큼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도 배달 주문량이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영업 제한 시간이 풀려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직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찾아주는 손님들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자영업자들의 피로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2~3월 단체 모임은 이미 줄줄이 취소됐다. 같은 해 여름 시행됐던 거리 두기 2단계 조처 이후 확산세가 줄면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다시 소비자 발길이 끊긴 탓이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 가입 등 대책을 마련해 버티기에 돌입했지만 폐업하는 곳도 속출했다. 초반에는 “방역 당국이 확산세를 빠르게 잡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확진자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면서 거리 두기는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일대 한 음식점 내부. 거리두기 테이블을 제외한한 곳에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일대 한 음식점 내부. 거리두기 테이블을 제외한한 곳에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정부는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올해 초 3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하는데 나섰다. 이와 함께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처를 연장했다. 설 연휴 대이동에 따른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연휴가 끝난 현재 소비심리 회복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용산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이전에도 퇴근 후 간단히 맥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은 종종 있었고 오늘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배달 매출이 조금 더 많지만, 영업 제한이 10시까지로 변경된 만큼 그동안 시간에 쫓겨 방문하지 못했던 손님들도 들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리 두기 완화 조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대체로 조심스러웠지만 반가운 모양새였다. 퇴근 후 동료들과 술집을 찾았다는 김 모 씨(서울 동작구·30)는 “그동안 식당이나 카페 영업지 9시까지로 제한돼 퇴근 후 기분 전환 차원에서 식사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어려웠는데 1시간 완화가 이렇게 차이가 클 줄 몰랐다”면서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이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볍게 외식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음식점 앞에서 만난 김 모 씨(서울 강북구·30)는 “외식이 줄면서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등으로 힘들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다”라면서 “일부 업종에서 너무 큰 피해를 봐 안타깝다. 영업 제한이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조금은 살아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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