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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CC, 시작도 전에 위기···순손실 4000억 ‘훌쩍’

통합 LCC, 시작도 전에 위기···순손실 4000억 ‘훌쩍’

등록 2021.02.08 13:39

이세정

  기자

진에어, 창립후 최악 적자···순손실 1904억에어부산도 적자 확대···번 돈보다 쓴 돈 많아비상장사 에어서울, 손실 500억대 이상 추정통합 완료까지 최소 3년 추정···독자운영 불가피체력 버텨줄지 의문, 여객회복 느릿·현금력 바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전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최종 통합이 완료되기 전까지 각자도생해야 하는 만큼, 체력이 버텨줄 지에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2718억원, 영업손실 18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0.1 감소했고, 영업적자폭은 4배 가까이 커졌다. 2008년 창립 이후 가장 큰 적자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904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연결기준 매출 1894억원, 영업손실 197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0.1% 줄었고, 영업손실은 42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비상장사인 만큼, 작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77억원, 당기순손실 435억원을 낸 점으로 추정할 때, 순손실은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합 LCC 3사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자연재해와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 등으로 타격을 받은 2019년 당기순손실 총합인 1500억원보다 2.7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줄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4조435억원, 영업손실 2295억원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영업적자 4437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였지만,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은 3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손실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3857억원, 288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2% 급감했고, 적자폭은 9배 확대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매출은 67% 축소된 2732억원, 영업손실은 7배 이상 커진 1363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만이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4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별도기준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0% 위축됐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당기순이익은 2281억원 적자지만, 전년보다 손실폭을 60% 가량 좁혔다.

통합 LCC 3사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 결정한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것이다. 통합 발표 이후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LCC 최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LCC 3사의 보유 기재대수 총합은 59대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 44대보다 앞서게 된다. 또 2019년 기준 연간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해 제주항공과의 격차는 2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장미빛 전망보다는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LCC 통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에 이뤄진다.

대형항공사(FSC) 합병 작업이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가 LCC 탄생은 보수적으로 봐도 3년 뒤다. 이 기간 동안 LCC 3사는 독자경영하며 생존해야 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1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업황 회복이 더뎌 자금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2018년부터 3년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본잠식률이 300%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이어지면 면허취소나 사업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더욱이 자생력을 상실한 에어서울은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대여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빌린 300억원의 상환 기간을 2022년까지 1년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업황이 돌아가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수익성 확보 핵심인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유동성 악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의 현금흐름은 LCC 중 그나마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에어서울은 자체 생존이 불가능”이라며 “대한항공이 다음달 발표하는 인수 후 통합전력(PMI)로 LCC 통합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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