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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1조 클럽 가입’···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현대백화점 판교점 ‘1조 클럽 가입’···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등록 2021.01.11 09:33

수정 2021.01.11 10:42

정혜인

  기자

작년 매출 1조74억원 달성···개점 5년 4개월만서울·부산 이외의 지역 첫 1조 백화점 올라에르메스·롤렉스 등 명품 보강 및 전층 리뉴얼 돌입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사태 장기화와 오프라인 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판교점의 명품 브랜드 보강과 전층 리뉴얼을 통해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1월~12월 누적 매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는 지난 2015년 8월 21일 오픈 이후 5년 4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의 첫 ‘1조 백화점’이이기도 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 의의가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이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백화점 중 최대 영업면적(9만2578㎡)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인 2015년 4개월만 영업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고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7250억원, 2017년 8000억원, 2018년 8800억원, 2019년 9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74억원으로 급증했다. 첫 연간 영업을 한 2016년 매출액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4년만에 무려 40%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매출 1조원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등을 꼽았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에는 백화점업계 최다인 130여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런 MD 경쟁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쇼핑·문화 콘텐츠 등 ‘체험’ 요소로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는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명이 다녀갔다. 복합문화공간인 판교점 1층 열린광장과 10층 문화홀에서는 전시화, 문화공연, 명품 팝업스토어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등 유명 예술가 작품을 선보인 ‘아트 뮤지엄’ 행사에는 한 달간 약 1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여기에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를 이끌었다.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원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판교점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며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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