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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드라마 제작사 샀다···‘콘텐츠사업’ 시동

정유경, 드라마 제작사 샀다···‘콘텐츠사업’ 시동

등록 2020.08.27 09:33

정혜인

  기자

4월 미디어 콘텐츠 사업 법인 마인드마크 설립6월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 지분 58% 인수신성장동력 낙점···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추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올 들어 미디어 콘텐츠 기획사를 세운 데 이어 드라마 제작사까지 품으면서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통적인 유통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 27일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법인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신세계는 그 동안 백화점, 패션·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제조·도소매, 면세점, 부동산·여객터미널, 관광호텔업, 가구소매업을 영위해왔는데 여기에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어 신세계는 6월 마인드마크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의 지분 58.1%를 33억원에 인수했다. 실크우드는 2015년 2월 10일에 설립돼 영화 및 방송용 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시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SBS 드라마 ‘힙합왕- 나.스.나.길’, JTBC 예능 ‘싱포유’ 등이 있다.

정 사장이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것은 미디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일부 방송사와 제작사를 중심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OTT 등 플랫폼이 대거 늘어나 경쟁이 심화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언택트’ 사업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추후에는 신세계의 주력사업인 유통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근 유통업과 미디어사업이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는 대표적인 융복합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거나, 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상품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CJ ENM과 CJ오쇼핑이 2018년 합병해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신세계는 마인드마크를 통해 자체적으로 IP(지적재산권)을 발굴, 개발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해외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도 적극 추진한다. 미디어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실크우드 인수는 이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크우드가 보유한 작가, 기획PD 등 인적 자원을 포함해 신인작가 양성, 자체 공모전 등을 통해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판권도 확보해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 웹소설, 웹툰 등의 IP를 확보해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 사장의 행보는 사촌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닮았다.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기존 사업과 접점이 없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CJ그룹의 미디어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최근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 역시 이 부회장이 주도했다.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이 부회장의 투자와 성과가 조명 받으면서 정 사장 역시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전부터 신세계의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2012년 비디비치 인수,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2018년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백화점·패션에 머물렀던 신세계의 사업 외연을 크게 확대했다.

정 사장은 올해도 신성장동력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스위스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C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달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블리’의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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