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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 덕분에 2분기 웃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 덕분에 2분기 웃는다

등록 2020.06.09 10:54

이세정

  기자

증권사들, 대형항공사 2분기 영업흑자 전망화물 운송 증가하며 부진 상쇄···운임 급등 호재도휴직 등 비용절감 효과 더해져 수익성 큰 폭 개선코로나19로 중단된 일반화물도 운송···3분기 기대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사용하는 등 국제선 여객 노선 축소로 인해 줄어든 화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사용하는 등 국제선 여객 노선 축소로 인해 줄어든 화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대형 항공사(FSC)들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객 수요는 여전히 바닥이지만, 화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진을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9107억원, 영업손실 1109억원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1분기에 이어 적자다. 증권사들은 4~5월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이 최소 1000억원대, 최대 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흑자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이 2분기에 매출 2조60억원, 영업이익 2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이 각각 880억원, 512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작년(영업적자 986억원)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흑자를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680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이다. 12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작년 2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매출 1조2168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인 2010년 177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봉쇄되면서 여객 수요가 급감했다. 이 여파로 1분기에 각각 566억원, 20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에 적자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여객의 빈자리를 화물이 메우면서 예상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진단이다.

화물정보업체인 WorldACD에 따르면 4월 전세계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전월 대비해서는 2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인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전월 대비 27% 줄었다.

하지만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 항공 화물 단위당 운임(일드·Yield)은 급등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4월 기준 전세계 일드는 전년 대비 99% 확대됐고, 전월 대비해서도 63% 늘었다.

항공화물의 40~50%는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을 이용해 운송된다. 항공사들은 벨리 카고 외에도 여객기 선반(오버헤드 빈)을 활용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여객기 운항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일드가 급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전염병 예방 관련 원재료에 대한 전세계적 수요가 증가한 점도 운임 향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마스크 주원료인 부직포의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569% 늘었다. 소독제 주원료 에틸알코올, 이소프로필알코올 등은 4월 누계 수출량이 지난해 연간 총수출량을 대폭 상회했다. 의약품 수출 또한 1~4월 기준 53.6% 성장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5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4%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여기에 직원 휴직 등 비용절감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초반에는 방역, 의료장비, 반도체와 PC 등 언택트 소비 관련 물량이 주를 이뤘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대기 중이던 일반 화물의 운송이 재개되면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승객 좌석에도 화물을 싣기로 했다. 미주지역에서 체리 등 신선 화물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빈자리는 최대한 채운다는 전략이다. 통상 3분기는 화물 비수기지만, 밀린 화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또 4분기에 여객기 공급 정상화가 힘들어 화물 부문 수익성은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벨리 카고를 추가 운용해 화물 수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국가도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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