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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재무개선 여력 ‘빨간불’···계열사 실적도 줄 하향

두산그룹 재무개선 여력 ‘빨간불’···계열사 실적도 줄 하향

등록 2020.04.20 13:31

김정훈

  기자

코로나19 영향에 북미 등 중장비·건설기계 업황 둔화인프라코어 1분기 영업익 30% 하락할 듯자산 매각 등 사업 기반 ‘흔들’···차입금 상환부담 가중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경영 악화가 지속되며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7251억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난 2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2203억원에 달한다.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경영 악화가 지속되며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7251억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난 2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2203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나선 두산그룹이 계열사 실적 하락 부담마저 떠안으면서 재무안정 개선 여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세계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업황 악화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당분간 하향세가 불가피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 알짜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실적이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상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두산밥캣 사업을 포함한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1조8725억원, 영업이익 1611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 35%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시각 차이는 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KB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높은 1900억원으로 추정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58%나 감소한 10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858억원, 8404억원을 기록했다. 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실적은 두산그룹 내에서 매출 44%, 영업이익 67%를 차지했다. 인프라코어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500억원 선으로 2019년 대비 약 22%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은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실적 회복 시점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마진이 괜찮지만 1분기 중국 판매량이 작년보다 30% 줄었고,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캣 매출 비중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건설 경기가 악화된 영향은 2분기까지 충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인프라코어를 뺀 별도 사업에서 지난 2년간 1조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2018년의 1846억 대비 반토막 났다. 실적 부진이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지는 동시에 유동성 부담도 높아지면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 지주회사 (주)두산도 실적 하락 부담을 키운다. 두산은 2차전지부문 두산솔루스와 연료전지부문 두산퓨얼셀을 분할시킨 뒤 모트롤(유압기기), 산업차량(기게차) 등의 사업을 뒀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두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20억원, 288억원 선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4% 줄고 영업이익도 1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8년 520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 국면에서 장기 미착공 현장 및 기손실 반영 사업장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잔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 사업부의 매각 추진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핵심 사업인 건설기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업 역량을 다져왔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불리한 수주 환경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건설기계의 영업 환경도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룹 주력사업의 실적 기반이 약화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주거래 은행의 도움을 받아 차입금의 절반 이상 만기를 늦춘다고 해도 자산 매각을 빨리 추진해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채권단의 추가 대출 지원이 있더라도 유동성 위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강도 높은 자구책이나 의미있는 실적 반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차입금을 줄여야 하는 두산 측이 현재로선 자산 매각과 자구안을 빨리 이행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본 시장이 아직은 경직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차입금 상환에 단기적으로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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