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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상경영’ 1년 만에 분위기 반전

CJ제일제당, ‘비상경영’ 1년 만에 분위기 반전

등록 2020.04.06 17:02

수정 2020.04.06 17:55

김민지

  기자

국내 HMR 매출 증가···1분기 실적 상승 기대해외 매출도 코로나19 수혜···냉동 제품 수요↑기존 제품 인지도 확대된 동시에 소비층 넓어져

CJ제일제당, ‘비상경영’ 1년 만에 분위기 반전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뜻밖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CJ제일제당이 웃음 짓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냉동식품 회사 쉬완스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비상영영 체제에 돌입했던 CJ제일제당의 분위기는 올 들어 확 바뀌었다.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을 끝내고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CJ제일제당에 코로나19가 매출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가정에서 비비고를 비롯한 HMR(가정간편식) 주문이 폭증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895억원, 2402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4%, 34.1% 증가한 수치다. 대한통운 제외 시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HMR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국내 HMR 시장규모는 출하 기준 지난 2018년 3조2000억원으로 2011년 8000억원부터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HMR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길 것이라 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HMR 수요가 일시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올해 HMR 성장률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 수준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부문의 B2C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자사몰(CJ더마켓)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던 기간(2월 24일~3월 1일) 동안에는 가공식품 매출이 84% 늘었다.

제품별로도 2월 국·탕·찌개류, 비비고죽 매출이 모두 성장해 코로나19 정점 기간 간편식 매출을 주도했다. 햇반 역시 판매량이 가파르게 올랐다. 자사몰 매출은 주기적으로 상승 중이다. 정부 발표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개학 연기가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매출이 뛰었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해외 매출도 코로나19 수혜를 업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식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며 저장성이 강한 냉동 제품 만두와 피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특히 햇반, 비비고 만두, 슈완스 냉동 피자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제품 추가가 없는 상황에서 HMR 매출이 늘고 있어 기존 제품들이 인지도를 한 번 더 확대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층이 빠르게 넓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HMR 매출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월 말에서 3월 초, 중순까지 급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이후 매출은 대개 제자리를 찾거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조금 오른 수준인데, 1분기는 HMR 매출이 ‘반짝 상승’했으나 이 같은 매출 성장이 지속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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