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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부름받은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 정호영

[He is]구광모 부름받은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 정호영

등록 2019.09.16 18:00

수정 2019.09.17 07:02

강길홍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사령탑은 정호영 사장이 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을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정호영 사장은 1961년 11월2일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1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LG그룹 감사실(부장), LG전자 전략기획팀장(상무), LG전자 영국 법인장(상무), LG전자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상무),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 LG디스플레이 CFO(부사장), LG생활건강 CFO(부사장), LG화학 CFO(사장),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최근 해마다 CEO 후보군으로 분류된 인물 중 한명이다. 업무 파악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 사장은 LG화학의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하면서 전사 경영 현황과 전망 등을 원고 없이 설명하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당초 박진수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을 LG화학의 유력한 차기 CEO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사상 최초로 외부수혈을 통해 신학철 부회장을 CEO로 영입하면서 승진에서 누락됐다.

신 부회장의 부임으로 정 사장의 차례가 뒤로 밀렸지만 CFO와 함께 신설된 COO직을 겸하며 LG화학 내에서의 입지는 오히려 단단해 졌다. 때문에 LG화학 내부에서는 신학철 부회장을 이을 차기 사령탑으로 불리곤 했다.

그러나 한상범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정 사장의 CEO 데뷔 무대는 LG화학이 아닌 LG디스플레이가 됐다.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CEO로 발탁된 것은 앞서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LG그룹 내에서 재무적으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LG화학 CFO를 역임했다는 점도 새로운 CEO로 임명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권영수 부회장을 비롯해 재무통으로 꼽히는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힘겨운 도전을 해야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공세로 적자늪에 빠졌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LG화학에서 팜한농 인수와 LG생명과학 합병 등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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