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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본입찰 임박···시장 온도차는 뚜렷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본입찰 임박···시장 온도차는 뚜렷

등록 2019.04.10 17:29

수정 2019.04.10 17:30

정백현

  기자

숏리스트 각각 4곳씩 선정···19일 본입찰 돌입롯데카드, 하나금융 vs 한화 물밑 신경전 치열롯데손보, PEF 인수 의지·매각대금 의견차 변수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본입찰 임박···시장 온도차는 뚜렷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게 될 금융 계열사들의 본입찰이 임박했다. 가입자 수가 800만명에 육박하는 카드업계 5위 롯데카드의 경우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동시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카드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 본입찰 절차가 시작된다.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에 나설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당초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던 롯데캐피탈 인수전은 롯데그룹 측이 롯데캐피탈 인수를 잠정 보류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네 곳이 선정됐다. 당초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숏리스트 안에 들었지만 지난 3월 인수 의사를 접었다.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개와 대만계 금융기업인 푸본그룹 등 네 곳이 꼽혔다.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양강 구도 속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가 뒤쫓아 경쟁하는 형국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에 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카드 수수료 개편 정책의 여파로 카드 산업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롯데카드만큼은 기존 고객의 데이터나 유통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최하위권 수준인 하나카드의 순이익 규모 증강과 이를 통한 그룹 전체의 이익 증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066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11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인수 후 두 회사를 합친다면 산술적으로는 2000억원대 이상의 순이익 시현이 가능해 업계 4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다른 금융그룹보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단점도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일부 해소할 수 있다.

한화그룹도 인수의 명분은 충분하다. 보험업과 금융투자업에서는 꽤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카드 사업은 아직 손대지 않았다. 재계 10위권 내에서 금융업을 영위하는 그룹 중에서 한화만 카드사가 없다.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도 카드사 인수는 필요하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망이나 호텔 등 카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며 그룹 전체가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돈 싸움 측면에서도 하나금융지주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유력 후보로 떠오른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 모두 롯데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에 롯데카드 인수전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각 가격이 변수를 꼽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대금으로 1조5000억원 정도를 바라고 있다.

문제는 롯데손보다. 이미 지난 1월 예비입찰 당시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BNK금융지주 등 기존 국내 금융그룹이 인수를 포기했고 결국 국내외 사모펀드들과 대만계 금융그룹인 푸본그룹이 참여하면서 기대됐던 흥행 열기는 롯데카드보다 덜해진 상황이다.

롯데손보 역시 롯데카드 만큼이나 장점을 갖고 있다. 롯데손보는 순이익 규모에서는 보험업계에서 다소 뒤처지지만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조용한 강자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5.5%로 삼성화재(33.5%)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경영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면서 매물로서의 매력은 조금씩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운용 자산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향후 자본 확충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과 매각 가격(약 5000억원대)에 대한 롯데그룹과의 의견 차이가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롯데손보 인수의 숏리스트에 오른 사모펀드들이 의외로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또 다른 인수 유력자 중 한 곳인 푸본그룹이 손쉽게 롯데손보를 낚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푸본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는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도 국내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주력 분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시장 안팎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하나금융과 한화가 인수가격을 두고 상당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롯데손보의 경우 인수 희망자가 자본 확충 등 앞으로 다가올 경영 변수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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