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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최대 관심사는 ‘래미안’의 귀환

반포3주구 최대 관심사는 ‘래미안’의 귀환

등록 2019.01.16 11:52

서승범

  기자

3년만에 등장한 삼성물산 돌풍의 핵으로 부상잇따른 강남재건축 강자 등장에 건설사 눈치보기 돌입수주 실패 시 비용·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때문

반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반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포 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이 눈치보기에 들어섰다. 10대 건설사 중 대부분이 이 사업장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수주전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괜히 입찰에 나섰다 돈과 명예만 실추될 수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8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4곳이 기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취소 총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했고, 이어 1월 9일 현대건설에 이어 10일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강남권 재건축 강자들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입찰의향서 제출이 실제 참여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3차례 유찰되는 등 비교적 인기가 없었던 반포3주구였기 때문에 반포 재건축시장 입성 등 각자의 속내를 가지고 참여 의사를 비친 건설사들이 다수지만, 재건축 강자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각자 눈치싸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만약 입찰에 나섰다가 수주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투입 인력 등 비용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손상까지 우려되는 탓이다.

특히 건설사들이 주시하는 부분은 3년만에 재건축 시장에 등장한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다. 삼성물산은 그간 주택사업 수주를 하지 않으면서 주택부문 매각설까지 돌았지만, 이번 반포3주구 등장으로 그간의 논란을 잠재웠다.

래미안은 주택사업 매각설 등의 논란에도 다수 업체의 브랜드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1~2위를 차지한만큼 이번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도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다수 건설사 관계자들이 ‘실제 참여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 내부에서 관련부서가 고민 중’이라면서도 ‘삼성물산이 실제로 참여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기자들에게 역으로 하고 있다.

‘재건축 왕자’라 불리는 GS건설과 앞서 반포 1·2·4주구를 수주해 일대 현대건설 브랜드타운을 세운 현대건설의 참여도 다른 건설사들이 사업을 진행할 지 눈치를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대형사들의 각축장이되면서 SK건설의 ‘뷰’,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호반의 ‘호반베르디움’ 등은 참여의사도 비치지 않았다.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강자라고 하면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이들 세 곳이 모두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강남권에서는 다른 것보다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표가 많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소송과 조합 내부 문제로 한동안 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눈치를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현산은 지난해 4월 반포3주구의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7월에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 재건축 시공사로 정식 선정됐고 9월 들어서는 본계약 협상이 진행됐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비 등을 놓고 조합과 현산, 조합원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 12월 해당 조합의 조합장은 현산에게 재건축 시공자 계약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계약 일부 내용이 입찰 기준에 미달해 법적 문제가 우려되고, 조합원들의 추가 비용 부담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합장이 제시한 이유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붙었다. 이 중 일부라도 입찰 신청한다면 수주전이 아마 피 튀길 것”이라며 “현산과의 문제도 남아있고 내부에서 더 심사숙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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