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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사, 심야 담판 돌입···총파업 국면 최대 분수령

국민은행 노사, 심야 담판 돌입···총파업 국면 최대 분수령

등록 2019.01.07 23:51

수정 2019.01.07 23:54

정백현

  기자

밤 11시 넘어 노사 간 교섭 극적 재개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두고 격론 전망대화 의지 강해 극적 타결 가능성 높아

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KB국민은행 노사가 결렬 선언 몇 시간 만에 다시 마주 앉아 밤샘 협상에 나선다. 사진은 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 밤샘 집회 전경. 사진=연합뉴스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KB국민은행 노사가 결렬 선언 몇 시간 만에 다시 마주 앉아 밤샘 협상에 나선다. 사진은 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 밤샘 집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KB국민은행 노사가 결렬 선언 몇 시간 만에 다시 마주 앉아 밤샘 협상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강행과 철회의 사이에서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 밤샘 집회 도중인 밤 11시께 은행 경영진으로부터 협상을 재개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총파업 전야 밤샘 집회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영진과 막판 재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고 허인 은행장에게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는데 경영진 측이 노조의 대화 요청을 수락해 막판 담판 자리가 마련됐다.

이에 노사 실무 교섭단은 임단협 쟁점 사안에 대한 최종 담판에 돌입했다. 노사 간 협상이 밤 11시를 넘긴 시각에 시작된 만큼 이번 협상 역시 지난 6일 밤 마라톤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새벽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사는 쟁점 중 하나인 성과 보상 문제에 대해 300% 규모의 금액 수준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문제와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 일치 문제, 무기계약직 전환 직원 처우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금피크제의 경우 노조와 경영진 모두 양보 의사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허인 은행장은 이날 오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직급별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통일해 내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호소했고 노조는 산별교섭에서 합의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약속을 경영진이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담판에서 노사 양측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다면 노조가 파업 철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국민은행 파업을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과 비판이 상당해 노사가 서로 파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노사 양측의 대화 의지 또한 강하다. 여기에 경영진이 전향적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어 막판 극적 타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노조가 계획했던 파업 일정은 취소되고 은행의 영업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최종 담판마저 결렬된다면 노조는 8일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예고대로 8일 파업을 강행할 경우 옛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저지를 위해 돌입한 2000년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은행 경영진은 노조의 파업 강행에도 전국 모든 영업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자동입출금기(ATM) 활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이 계획 역시 상황에 따라 정상적 준수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지점 정상 영업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별 거점점포를 운영해 오프라인을 통해 은행 거래를 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자영업자나 대출 상담자 등 영업점 상담이 필요한 고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시간 현재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국민은행 노조 조합원 8000여명이 모여 총파업 전야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 초기에는 수도권 지역 조합원들이 주로 모인 탓에 체육관 관중석이 대거 비었으나 밤 10시께가 되자 충청, 호남, 영남 등 비수도권 지역 조합원들이 상경하면서 체육관이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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