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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설계한 에이컴 인수전 뛰어든 까닭

[대우건설 매각]산업은행 설계한 에이컴 인수전 뛰어든 까닭

등록 2017.11.17 14:12

수정 2017.11.17 19:34

김성배

  기자

지난 2002년 당시 산은 여의도 본점 설계세계 디자인부문 1위 기업···M&A로 성장인프라 등 대우건설 강점 살펴보기 의도분석산은과 대우 오랜인연 작용?···흥행 찬물될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산업은행산업은행 본점 /사진=산업은행

최근 대우건설 예비 입찰에 뛰어든 미국 대형 설계업체인 에이컴(AECOM)이 여의도 산업은행본점을 설계하고 당시 대우건설이 시공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 디자인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에이컴이 대우건설의 인프라 공사 등 강점을 보유한 대우건설의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는 관측과 함께 산업은행과의 오랜 인연으로 인수전에 이름을 올렸을 수 있다는 시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혹여라도 산업은행이 매각이나 흥행 등 일부 의도를 갖고 미리 에이컴과 접촉 등 참가했다면 가뜩이나 경쟁사들이 적지 않은 대우건설 매각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일부 대우건설 직원들은 호반건설 등 국내 업체보다 대우건설과 인연이 있고 선진 설계업체인 에이컴의 인수를 내심 선호하고 있는 알려져 향후 매각 향배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국내외 10여곳의 건설사와 외국자본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설계회사인 에이컴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에이컴은 1990년에 설립된 설계 회사로 설립 초기부터 다수의 건축 설계를 비롯해 건축디자인 건설컨설팅 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엔지니어링 기업 마운셀을 비롯, 글로벌 건축환경디자인기업 EDAW, 환경관리기업 ENSR과 RETEC그룹 등을 품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에이컴보다 덩치가 큰 미국 건설사 USR을 인수하는데 성공했고, 스페인 컨설팅기업 ACE인터내셔널컨설턴트와 미국 건설관리기업인 헌트컨스트럭션그룹도 인수했다. 이렇다보니 에이컴은 2002년만 하더라도 연간 매출이 20억 달러를 밑돌았던 에이컴은 지난해 매출 174억 달러를 내 대형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해외 건설전문지 ENR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컴은 매출기준으로 올해 글로벌 81위 건설사에 올랐고 건축디자인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에이컴은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신도시사업과 인프라공사 등에 강점을 보유한 대우건설의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에이컴이 지난 2002년에 완공된 산업은행 여의도본점을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와 연관성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알려진 바 대로 해외 플랜트와 토목 건축에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과 설계능력을 보유한 에이컴이 시너지를 위해 참여 했다는 대우건설 성장 등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도 보고 있다. 그러나 혹시라도 산은이 기존 인연으로 매각이나 흥행 등 또다른 의도를 갖고 미리 에이컴과 접촉했거나 한다면 호반건설 등 경쟁사들의 의구심을 품은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혹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혹여 우여곡절 끝에 겨우 성사된 대우건설 초반 매각 흥행에 찬물의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에이컴은 대우건설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지난 산업은행 본점 프로젝트 당시 아이러니하게도 대우건설이 당시 시공사로 에이컴의 설계를 받아 산은 여의도 본점을 지었기 때문. 이렇다보니 새 주인을 맞이해야하는 대우건설 일부 직원들도 에이컴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경우 설계능력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사가 인수해야 강한 시너지가 나는 데다가, 호반건설 등 일부 국내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대우건설 보다 규모가 작고 기업문화도 크게 달라 크게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서다. 아직 숏리스트에 에이컴이 이름을 올렸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은과 대우건설과의 인연을 감안하면 에이컴의 완주 등 성사여부는 최종까지 지켜봐야한다는 게 일부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직원들은 국내 대형 그룹사 등 일감을 받을 수 있는 인수자를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차선책으로 해외 대형업체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컴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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