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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꿈꾸던 ‘뉴롯데’ 열렸다···‘롯데지주’ 공식 출범(종합)

신동빈 꿈꾸던 ‘뉴롯데’ 열렸다···‘롯데지주’ 공식 출범(종합)

등록 2017.10.12 11:01

이지영

  기자

4개 상장사 분할·합병, 자산 6조 거대 지주사 탄생롯데, 일본 기업 꼬리표 떼고 '형제의 난'도 일단락

신동빈 회장(왼쪽)과 황각규 사장 <제공=연합뉴스>신동빈 회장(왼쪽)과 황각규 사장 <제공=연합뉴스>

국내 재계 5위 롯데가 그룹의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꿈꾸던 '뉴롯데'를 위한 첫 단추가 채워진 셈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검찰 수사까지 내홍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경영 패러다임 전환,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 등의 쇄신작업을 통해 그동안 실추됐던 이미지를 되찾고 있다. 뉴롯데는 50년 역사를 지닌 한국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인 동시에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그동안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국민들의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인식도 불식시켜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의 ‘뉴롯데’ 첫 단추 뀄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혀왔다.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체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당시 롯데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기업 국적 논란이 불거져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신 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거론됐다. 롯데는 애초 지난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상장이 지연되자 롯데는 우선순위를 바꿔 지주사 전환을 먼저 추진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롯데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게 된다.

순환출자란 계열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고리 모양 지분구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이용하면 재벌 총수 일가가 한 곳 지분만 충분히 보유하면 전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지배구조가 간결하고 투명해진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지분이 합병 투자회사로 모이면서 지배구조 역시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신동빈 회장- 황각규 사장 공동 대표 ··· 6개실 17개팀으로 운영 =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 3576억,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지배구조 단순화로 경영투명성 제고 =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제고됨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신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4.5%에 그친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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