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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근절 아이콘 김상조, 내부 개혁 감감 무소식

갑질 근절 아이콘 김상조, 내부 개혁 감감 무소식

등록 2017.09.07 15:34

주현철

  기자

“유통업계 ‘갑질’ 개혁 후퇴하지 않겠다”女사무관 술자리 강요 등···내부 갑질 만연내부개혁 TF 출범 두달째···개혁안은 언제쯤

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와의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와의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새 정부의 핵심공약인 갑질 근절을 이끄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체면을 구겼다. 김 위원장은 정작 등잔 밑이 어두웠던 탓인지 집안 갑질 문제는 막지 못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취임 후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공정위 내부 개혁에 칼을 뽑는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업계와 간담회에서 “개혁의 원칙은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며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게 이뤄져야 하며 일단 개혁이 이뤄지면 결과는 비가역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김 위원장이 유통업계 갑질 개혁을 선포한 같은 날 공교롭게 공정위 내부에서 갑질 논란이 터졌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공정위 지부는 6일 ‘공정위 과장급 이상 관리자 평가 결과’ 자료를 내고 과장급 이상 80명을 상대로 한 관리자 평가와 갑질 사례 조사 결과를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정위 한 국장은 매주 직원들에게 젊은 여성 사무관들과 술자리를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과장은 사무실 냉장고에 ‘쭈쭈바’(아이스크림)를 사놓지 않으면 조사관에게 짜증을 냈고 퇴근 버스 예약, 심지어 가족과 머물 숙소 예약 등 개인적인 일을 직원에게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처 노조가 간부 비위를 대대적으로 폭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공정위 노조는 “조직 내부의 갑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공정 질서를 바로잡겠다며 지시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대기 발령 등 인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국민들이 공정위에 거는 기대와 요구는 매우 높아졌는데, 공정위가 그러한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만한 역량을 과연 갖추고 있는가, 그런 막중한 소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국민적 신뢰를 축적하고 있는가에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에 공정위는 내부 개혁을 위해 공정위 신뢰제고 TF가 출범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TF는 심판관리관, 감사담당관, 위원회 노조 등 내부 구성원으로 꾸려 개혁과제를 건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정위는 이 같은 신뢰회복 방안과 관련해 내부 의견수렴과 토론을 거쳐 토의안건을 상정하고 공론화 과정 이후 9월 중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

공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내부개혁 TF가 개편안을 언제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만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내부 갑질에 대한 조사는 착수했는지에 대해 “김상조 위원장님도 해당 내용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조사 착수 여부는 정확히 모르지만 사실관계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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