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6℃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8℃

  • 수원 5℃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8℃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1℃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9℃

  • 부산 10℃

  • 제주 9℃

빨라지는 최신원·최창원 형제 홀로서기

빨라지는 최신원·최창원 형제 홀로서기

등록 2017.07.13 17:20

임주희

  기자

최신원 회장, SK그룹 계열사 주식 매도 SK네트웍스 취임 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최창원 부회장, SK케미칼 지주회사 전환 단일 최대주주로 독립경영 체제 가능해져

왼쪽부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왼쪽부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홀로서기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처분중이며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선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해 SK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것이라 풀이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지난 12일 보유 중이던 SK 주식 5000주 중 4000주를 장내매도 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1월부터 SK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올 1월 SK머티리얼즈 보유 지분 5000주를 시작으로 같은달 SK 주식 3129주, SK케미칼 주식 4145주도 장내에서 팔았다.

지난달에는 SKC 주식 59만4543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도했다. 지난 5일에는 SK하이닉스 주식 전부(1만1000주)를, 7일에는 SK텔레콤 주식 전량을(1067주) 장내에서 각각 팔았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현금화한 액수는 200~3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최신원 회장이 보유 중인 그룹 계열사 지분은 SK 1000주, SK케미칼 1만1700주, 비상장사인 SK텔레시스 276만주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최신원 회장이 해당 주식도 조만간 처분할 것이라 예상했다.

최 회장은 주식 거래로 확보한 자금을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후 4월부터 책임경영 일환으로 회사 주식 43만7772주를 사들였다. 이에 최 회장 보유 주식은 157만5222주(지분율 0.63%)로 늘어났다. 최근 확보한 자금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할 경우 지분율은 약 2%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최신원 회장은 SKC 경영 당시에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SK 계열사 주식을 매도 한 후 자사주를 매수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재계에선 최신원 회장이 보유중인 SK계열사 주식을 처분한다는 점과 그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꼽으며 최태원 SK 회장과 SK네트웍스 경영권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했다. SK네트웍스 지분 구조상 최신원 회장이 최대주주가 될 수 없지만 가족회의에서 최신원 회장에게 SK네트웍스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의 주식거래와 관련해 “100% 개인거래이기 때문에 의중은 알 수 없으나 책임경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은 있다”며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에 애정이 많아 그동안 주식을 매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계열분리는 최신원 회장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월 SK케미칼은 오는 12월1일자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SK케미칼 홀딩스)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는 신설회사(SK케미칼 사업회사)로 설립한다.

SK케미칼 지주회사 전환으로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 등에 대한 독자경영체제가 가능해진다.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단일 최대주주로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2014년2.9%, 2015년 1.2%, 2016년 2.6% 씩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였다. SK그룹 계열사가 가진 지분도 없어 사실상 SK그룹 내에 편입돼 있지만 브랜드만 공유하는 형태의 독립된 사업체라 볼 수 있다.

재계에선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결국 사촌간 경영 분리 수순을 밟기 전 최태원 회장과 영역 나누기에 나선 것이라 풀이했다.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 측은 계열분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나 재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경영권이 형제간 승계에서 부자승계로 이어진데다 사업 부문별로 독자경영을 하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며 “최근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계열분리를 하기 전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