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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마저···안종범 지시 광고업체 변경 사실로 밝혀져

금융위 마저···안종범 지시 광고업체 변경 사실로 밝혀져

등록 2017.01.12 16:58

수정 2017.01.12 18:32

조계원

  기자

금융정책 국민 신뢰 날개없이 추락

차은택과 관련한 첫 공판에서 금융위의 광고업체 선정에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스웨이차은택과 관련한 첫 공판에서 금융위의 광고업체 선정에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스웨이

금융위원회의 금융개혁 관련 광고 제작 업체가 갑자기 변경된 것이 청와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금융위가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12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를 받고 1억원대 금융개혁 광고 수주업체를 변경해, 광고업체 컴투게더를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15년 금융개혁 핀테크편 제작을 맡은 TV 캠페인 광고 제작업체인 ‘컴투게더’가 90% 가까이 광고를 완성해 시사회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수주 업체를 벨루스 커뮤니케이션으로 돌연 변경하며 의혹을 산 바 있다.

컴투게더는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회사로, 포레카 인수 이후 차은택씨의 측근인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으로부터 지분 매각 압력을 받아온 업체다.

금융위는 최근 의혹과 관련해 보도해명 자료를 통해 “ㄱ사 및 ㄴ사가 제작한 데모영상을 함께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기관간 협의 및 내부회의를 거친 결과 ㄴ사의 제작완성도가 더 높다고 판단, ㄴ사를 최종적으로 금융개혁 TV캠페인 제작업체로 선정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금융개혁 TV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특정 개인을 위해 제작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하지만 금융위의 해명은 지난 10일 열린 차은택 씨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가 있는 금융위 직원에게 안 전 수석이 ‘컴투게더와 (광고계약을) 하지 마라’고 지시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공판에서 공개된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대통령보고 문건에는 손글씨로 ‘(컴투게더를)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 조치’라고 쓰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융위 담당 직원 역시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고 수주에서 컴투게더를 빼라고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금융위가 특정기업이나 특정개인을 위해 광고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금융위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금융사를 부당하게 압박한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박근혜표 금융위 정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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